기복이..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이 우리를 거쳐간다. 이런 감정들의 이름을 나는 이렇게 부르고 있다.
본 투 겁순이인 내게 자꾸 운명이 한계를 시험하는 바람에 감정의 파도가 올 때면 쫄고 또 쫄다 더이상 갈데가 없을 즈음 내가 붙여준 이름이다.
절망 고통 이런 것들이 아픔 슬픔을 낳을 때 나는 자꾸만 숨고 피하는 버릇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의 속성이 피하고 숨을수록 더 오래 머무르고 점점 더 커져가는 바람에 나는 계속해서 지쳐갔다.
그래서 난 이 얘들의 이름을 붙여주고 친구가 되기로 한 거다. 그리고 오히려 그 길목을 기다렸다가 ‘기복이 왔구나.. 좀 놀다 가렴..’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면 이 기복이는 사랑과 관심이란 간식을 배불리 먹고 어느새 만족해서 뒷모습을 보였다.
맹자님은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뼈를 수고롭게 하며 그의 몸을 굶주리고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행하고자 하는 바를 어지럽게 한다. 이는 이 사람의 마음을 분발하게 하고 성질을 참게 하여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이 아이들을 잘 보내면 하늘이 주는 상이 있다.
이 삶 위에 운명이란 놈 위에 우뚝 서는 거다.
거대한 파도일수록 더 큰 감정을 낳고 그 감정의 소용돌이와 잘 화해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숙제다. 이 일을 못해내면 내 인생을 내 스스로 망쳐버리게 된다.
그러니 오늘 그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가까이하라. 그가 네게 멋진 친구 훌륭한 스승이 되어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