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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 bae Dec 13. 2024

카지노 게임 어 나이스 데이


대학 졸업 후 회사 생활 3년 차에 접어든 20대 후반의 주인공 '계나'는 카지노 게임이 싫어서, 여기서는더 이상못 살겠어서,고지순한 남자친구와 부모의 사랑을 남겨둔 채, 호주로의 탈출을 감행한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다음으로 꽤나 마음에 드는 제목인지라 덥석 집어든 소설책 '카지노 게임이 싫어서'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그녀는 호주에서 7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다사다난이라 표현될 수 있는 오만가지 일들을 겪었고, 종국에는 그토록 바라던 시민권을 취득했다.


거기에 사무직 회계업무로 풀타임 잡을 손에 넣었고, 백인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인종과의 사랑을 맛보았으며, 현재는 또라이 바보인 줄 알았던 1살 연하의 카지노 게임인 요리사와 연애 중이다.


여기가 아닌 어딘가, 그곳에서 조금 더 카지노 게임할 것이라는 막연하고 무턱 댄 기대, 그리고희망을 품는 것에 익숙하다.


그것은 현실을 잊게 해주는 망각의 술, 울타리 안에 갇힌 채 탈출을 꿈꾸는 동물의 처연한 눈물.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는 이렇게 끝을 맺다.



*

공항을 나오니까 적당히 시원하고 적당히 따뜻한 바람이 불어.

햇빛이 짱짱해서 난 또 고개를 들 수가 없어.

선글라스를 끼면서 혼자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지.

나 자신에게.

"카지노 게임 어 나이스 데이"

그리고 속으로 결심의 말을 덧붙였어.

난 이제부터 진짜 카지노 게임해질 거야,라고.

<장편소설 '카지노 게임이 싫어서' 중에서



*

카지노 게임한 상태를 느끼는 것이 결심으로 되는 일이었다면 '계나'는 진즉에 카지노 게임했어야 다.


그녀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다양한 삶의 스토리를 쌓고 이런저런 이야기늘어놓지만 사실 '계나'잘 모르고있다.


그러니,7년이 지나서도,카지노 게임하다-라말 대신, 카지노 게임해지고자 결심, 하는 것 아닐까?


나에게 있어 카지노 게임이란 어떤 모습일까, 나는 제대로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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