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에 등을 긁다가
올해 들어와서 시작하게 된 글쓰기를 돌아보았다. 내가 뿌린 단풍들이고, 다시 훑어보았다. 나의 글쓰기는 대체로 쓰는 시간의 내 상태가 반영이 많이 되었다. 되었었다. 되는 듯 하고 앞으로도 그럴것 같다. 그럴 것 이다. 그러고 싶다. 글쓰기는 내 머리속에서 틱틱 거리는 키보드를 통해 펼쳐지는 글들을 끄집어 내는 과정이었는데, 쓴것 들을 다시 읽어보니, 꺼내는 과정에 아쉬움이 보인다. 이게 무엇인지 조금 더 지켜보지 않고,잡히는 글자의 끝을 손끝으로 잡아, 마구 잡아 당긴 것들이 많았다. 의식의 흐름 치고는, 그 의식의 무게중심이 내안이 아닌 내 손끝에 있음을 확인한다. 집어삼켜 마구 받아적어 놓은 글들의 행렬들이, 의도치 않게 이쁜 모습의 벡터로 한 방향으로 흘러갔을때, 간을 보지 않은 음식이 누군가의 입에 맞길 바라는 마음으로 완벽히 가릴수 없는 글자들의 뒤에 숨어 기웃거렸다.
그럴때 필요한 것은 잠시 멈춤이다. 숨을 고를 필요가 있고, 자세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혹은 뒤로 돌아 왔던 속도보다 느리고 불친절한 마음으로 확인의 과정이 필요하다. 오늘을 그런 날 중 하루로 선택했고, 그래서 오늘은 글을 쓰고 있지만. 글을 쓰고 있진 않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쓰는 순간, 세상의 이치를 깨닫거나, 뒤죽박죽 중의 돈의 뚜렷한 흐름의 선을 잡아 낸다던지, 없던 능력이 발현하고, 성공의 근본으로 안내받지는 못하겠지만.
어쨌건, 지금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쓰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하게 되뇌이고 있어야 한다. 오늘은 멈추기로 한 날이니까. 멈춰서서 들숨과 날숨에 걸려져 따라오는 것들을 인지하고, 바라보며, 구경하고, 그게 무엇이던 상관안하는 호흡을 해대며, 흐린 날을 보며, 비를 기대한지가 오분이 채 안되었는데, 한여름에 느낄 것 같은 시원한 바람이 겨울끝 자락에 잠시 들린 것 같은 휘날리는 공기가 어느덧 밖에.있다. 맞지 않는 글뒤에 구경온이상한 바람.
집중의 흐트러짐은 자연스럽고, 초집중이란 건 아직 내게 없기에, 아직은 걸러지지 않은 거칠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당분간 쓰게 될듯하다. 다만 그게 무엇인지 한번 더 꺼내어 보고 나서 휘갈기고 싶다.
아 재밌고, 보람차고, 고통스럽지만 욕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