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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J Lee Jan 22. 2025

카지노 게임

2025.01.05. / 카지노 게임특별자치도 카지노 게임시 애월읍 장유길 32-3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Myeongjae Lee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눈이 쌓이면 쌓이는 대로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날이 흐리면 흐린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사방이 고요하면 고요한대로

앞마당이 금빛이면 금빛인 대로

앞마당이 초록이면 초록인 대로


언제라도 좋을 것 같은 카페다.

카페 안팎과 주변은 말 그대로 시詩 같았다.



카지노 게임는 애월에 위치한, 문태준 시인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다.카지노 게임는 '산마루'의 카지노 게임 방언이다.안내판 문구처럼, 주차를 하고작은 언덕을 넘어가면 카지노 게임가 나온다. 카지노 게임와 같이카지노 게임에는 읽기에도 듣기에도 예쁜 고유의 단어들이 많다.


다랑쉬, 보롬왓, 난드르, 아라, 자왈, 선흘, 곱을락, 지슬,바가잣도.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카지노 게임토속지명사전, <일제강점기 카지노 게임지명문화사전 등이 검색되었다. 내용을 읽어봐야 알겠지만, 그 아름다운 카지노 게임의 말과 지명을 정리하고 뜻풀이를 해놓은 그 집념의 누군가가 분명히 있을 것 같았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어떤 것을 해내는 그 소수의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꼭 남겨져야 할 소중한 무언가들이 남겨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카페 내외벽 색깔과 깔맞춤 된 "주문서"가 기억에 남았다.우리도 이름과 날짜, 메뉴(모과차, 밀크티, 에그타르트, 앙버터 크루아상)를 직접 손으로 적어 카운터에 전달했다. 이 종이조각들이, 왠지, 바로 버려지지는 않을 것 같고, 주인 분들께서 따로 아카이빙을 해 놓으실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 용도가 몹시 궁금해진다. 언젠가 한 번 뵐 기회가 있다면 여쭤보아야겠다.


다음번에는 바닥에 작은 돌이 깔린, 나란히 앉아 거뭇한 낮은 돌담과 초록을 바라볼 수 있는 큰 창 앞자리에 앉아차분히 시간을 보내고 싶다.


©Myeongja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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