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도 급식 어떻게 안 되겠습니꽈?
작년 11월까지는 정말 편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그때까지는 아침에 1호의 카지노 게임 3개만 싸면 끝났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나를 비껴갔고 나는 카지노 게임이라는 늪에서 허우적 대는 엄마가 되어버렸다.
그러니까 작년 12월, 내가 살고 있는 호주의 NSW주는 교육에 관한 일부 정책을 변경했다. 지금까지는 어린아이들을 케어하는 패밀리 데이케어 등 어린아이 교육 시설에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었다. 때문에 문화가 다른 아이들은 부모님의 선택 하에 동일한 문화권의 선생님에게 배우고 같은 문화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참고로 우리 집 아이들은 엄마의 밥 보다 한국인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밥을 늘 더 맛있게 먹고 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데이케어들이 속속들이 검출되기 시작하면서 정부는 조건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영양사 선생님이 고용되어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면 재료부터 보관, 요리 방법, 심지어는 아이들에게 제공될 때의 온도까지 모두 서류로 기록해 놓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불시에 시찰을 하겠다는 경고도 함께였다.
그래서 많은 선생님들은 요리를 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때문에 학교 가기 전 아이들이라는 이유로 카지노 게임에서 해방되었던 부모들은 정신을 차리기 힘들 만큼 빠른 시일 내로 카지노 게임 인생에 뛰어들어야만 했다. 우리 2호도 예정 대로라면 일주일에 3번 등원하는 프리스쿨에만 카지노 게임을 싸가지고 다녔을 것이다.
하아… 하지만 바뀐 정책 때문에 이틀은 카지노 게임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었던 내 꿈은 산산이 깨져 버렸다.
이번 주 길었던 연말 연초 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아이들이 등교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과 함께 나는 카지노 게임 6개를 싸기 시작했다. 한 아이마다 아침 간식인 ‘모닝티’, 점심 그리고 오후 간식인 ‘애프터눈티’까지 총 3개를 가지고 가야 하고 어린아이들인 경우에는 메뉴에 제한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다녔던 프리스쿨 카지노 게임에 넣을 수 없는 것들은 견과류, 초콜렛, 과일쥬스, 달콤한 우유 등이 있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는 킨디 때는 견과류와 초콜렛만 제한된다. 그리고 1학년이 되어서야 카지노 게임에 초콜렛을 넣을 수 있었다. (규정은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견과류가 안된다는 것은 어느 학교나 동일하다.)
아이들 이름 스티커가 붙어있는 카지노 게임 통 6개를 마주하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정성이 가득 들어간 예쁘장한 카지노 게임은 내게 불가능이다. 나는 일을 하는 엄마이고 일상에서도 미적 감각은 거의 제로 수준에 가깝기 때문에 예쁨의 중요도는 늘 뒷전이었다.
음식은 즐겁게 먹어야 한다는 나의 철학으로 나는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은 카지노 게임에 하나도 넣지 않는다. 그저 기쁜 마음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왔으면 하는 마음때문이다.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먹어야 쉽지 않을 학교 생활이 조금이라도 더 즐겁지 않을까?
아이들이 학교에서 첫 간식으로 먹는 ‘모닝티’ 에는 과일이나 채소만 싸갈 수 있다. 1호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채소를 먹이기 위해서 인지 치즈나 요거트도 안된다고 킨디 시절부터 부모님에게 당부했다. 꼭 생 과일이나 채소를 카지노 게임으로 싸 오도록 아이들에게도 수시로 강조했었다.
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선택한다. 1호는 딸기, 망고, 체리 등을 돌려가며 싸주고 2호는 바나나, 사과, 청포도 등을 주로 넣는다. 과일은 나도 참 좋아하는데… 내 입에 들어갈 과일은 아이들이 먹다 남겨온 것이나 시들어 버리기 직전의 것 들이다. 과일을 잘 먹는 두 녀석 카지노 게임을 종류별로 챙기다 보면 과일 값이 솔찬히 든다. 물가는 오르는데 내 월급은 오르지 않는 현타는 아이들 카지노 게임을 쌀 때도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안되는 거 빼고는 모두 싸갈 수 있는 ‘런치’과 ‘애프터눈티’는 비교적 자유롭지만 지겹지 않도록 매일 다른 메뉴를 싸주려 돌아가지도 않는 뻑뻑한 머리를 데굴데굴 굴린다. 오죽하면 메뉴 선정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나 자신을 위해 일주일 메뉴를 미리 짜놓기까지 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이라면 많이 지겨워하지 않고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으른 엄마의 변명과 함께.
매일 밤 육퇴의 달콤함을 포기할 수 없는 잠꾸러기 엄마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가장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지지 않는 눈을 부릅뜨고 일어나 징징거리는 2호를 달래서 안아 들고 매일 아침 주방으로 간다. 그리고 빈 카지노 게임 통 6개를 나열하며 카지노 게임 전투에 임하는 마음을 다잡는다.
오늘도 제한된 시간 안에 잘 성공하기를 기원하고 아이들은 맛있게 먹고 오기를 바라며~
나에게 건투를 비는 나를 마주한다.
나와 같이 매일 아침마다 카지노 게임을 싸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그대여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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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