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어 본 식재료를 사보자
일요일 오후 퇴근길에 지하철역 앞 농수산물 장터(인테리어 전혀 없는 상가임)에 들렀더니 웬만한 건 다 팔리고 남은 게 얼마 없었다. 마트보다는 재래시장 분위기 장터라서 생물 위주로 팔고 이른 아침에 장 보러 오는 어르신들이 많아서 오후에 가면 물건이 없다. 거기다가 일요일 오후 아닌가.
꽃상추를 한 봉 사고 장터를 둘러보는데 한 직원 아주머니가 봄카지노 게임 추천을 비닐봉지에 나눠 담고 있었다.
“그건 무슨 카지노 게임 추천이예요?”라고 물었더니 “부지깽이”라고 했다.
부지깽이카지노 게임 추천? 먹어본 적은 없지만 이름은 들어 본 것 같다. 가격은요? 2000원이라고 하길래 한 봉지 달라고 했더니 커다랗게 한 손 가득 카지노 게임 추천을 더 담아줬다.
요즘 “잘 안 사는 식재료 사기”를 염두에 두고 장보기를 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내가 사는 걸 가만히 보면 정말 놀랍게도 늘 사는 것만 사고 먹는 것만 먹는 것 같다. (물론 나만 그러는 건 아닌 것 같고 다들 비슷비슷한 듯)
한동안은 양배추를 정말 많이 먹었는데, 최근에는 좀 줄었다. 버섯, 두부, 달걀, 오이, 콩카지노 게임 추천, 숙주카지노 게임 추천, 단호박 이것들은 아주 자주 사는 것들이다. 저것들과 육류의 변주가 우리 집 식탁 풍경이다.
노화를 늦추고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 중에 하나가 안 하던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새로운 식재료를 식탁에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철에 나오는 것만 잘 챙겨 먹기만 하면 되긴 한다.
봄에는 봄카지노 게임 추천, 여름에는 가지. 그렇게.
부지깽이라고? 이름이 마음에 든다. 잘 기억했다가 집에 와서 검색했더니 울릉도취카지노 게임 추천의 다른 이름이 부지깽이라고 한다. 데쳐놓으니 향이 아주 좋다. 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몇 번 더 무쳐먹어야겠다.
봄카지노 게임 추천류를 좋아하지만 잘 사지 않는 이유는 딱 하나로 “데치기”라는 조리과정이 하나 더 추가되기 때문인 것 같다. 모든 일 가운데 음식하기를 가장 좋아한다고 떠들고 다니면서 실상은 카지노 게임 추천 데치기를 무척 꺼려한다니.
핑계를 대보자
일요일 아침 일찍 카지노 게임 추천 갔다 내려오자마자 씻고 출근했더니 너무 피곤했다. 퇴근길에 오늘 저녁은 배달음식으로 먹자고 식구들한테 말해놨는데, 그만 장터를 들른 것이다.
주방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은 절대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장터에 들르지 않는 것이다.
요즘 열무도 많이 나오던데, 잘 다듬어진 여린 열무를 보면 열무김치를 담그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텃밭에 물도 주러 가야 하고, 출근도 해야 하고, 등산도 가야 하니까 주방살림은 잠시 미뤄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