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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는 굼벵이 Jan 18. 2025

반대로 갔어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올 수 있어

지하철을 잘 못 탔던 오늘

퇴근길. 같이 일한 선생님과 함께 퇴근. 천호동에서 5호선 타고 군자로 가 7호선 갈아타고 위로.


군자까지는 잘 도착. 그런데 7호선을 잘못 탔다. 주말인데 평일 퇴근길처럼 사람들이 많은 중에 운 좋게 자리가 있어 앉았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논현. 어라. 선생님 우리 잘못 탔어요! 후다닥 내렸다.


왜 그랬지. 방금 전 갈아탄 상황을 되짚어보며 반대방향으로 넘어가 다시 지하철을 탔다. 둘 다 방향을 확인 안 했다. 그러면서내가 가는 방향이 맞다고믿었다. 군자 다음 어린이대공원역이라는 방송을 듣고서도 잘 탔네 생각했다.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전에도 똑같은 실수를 했다. 그때도 퇴근길이었고 다른 선생님과 둘이었는데 고속터미널에 가서야 잘못 탄 걸 알았다. 부평쯤 가서 안게 아니라 다행이다 생각하며 돌아왔다.


돌아오는 7호선 안. 이번에도 운이 좋아 자리에 앉았다. 오면서 생각한 건 두 가지. 오늘 같이 퇴근한 선생님은 나보다 나이는 두 살 어린데 일은 일 년 선배이고 너무너무 믿음직스럽고 야무지다. 절대로 이런 실수 안 할 것 같은 이미지. 그래서 놀라웠다. 나 같은 실수를 이런 선생님도 하는구나.


그리고 두 번째는 이번일이 재밌는 기억으로 남을 거라는 거. 지난번에 잘 못 타서 한참을 돌아왔던 것도 그랬다. 그때도 재밌어하며 왔고 그래서 그때가 떠오르니 다시 웃음이 난다. 오늘도 그럴 것 같다. 그리고 그건 같이 있었던 선생님들 덕분이기도 하다. 나는 본래 이런 실수를 종종 해서(흐음...) 그냥 또 잘못 탔나 보다 하고 넘기는데 다행히 같이 있던 분들도 짜증내거나 화내지 않았다.얼른 다시 제대로 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하고왜 방향을 잘 보지 않았을까 반성(?)만 했다.


그러고 보니 지금 내 상황도 지하철을 반대로 탄 것과 비슷하다. 뒤로 가고 있다. 남편과. 그러나 지하철을 반대로 탔어도 잘못 탄 걸 알아차리면 다시 제대로 탈 수 있는 것처럼 인생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가면서웃으며 얘기하겠지. 그때 왜 잘못 탔지, 하고.


중요한 건 역방향인걸 알아차리는 것, 얼른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짜증 내고 화내지 않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라고 미래의 내가 오늘 같은 실수를 하게 했나 보다 집에 오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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