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땅과 미국 땅에서 카지노 게임
셋째 주 7만보 달성
세 번째 한주도 7만보 이상이다. 이번 주는 한국과 미국에 발자국을 남겼다. 물론 7만 보는 거뜬하게 넘긴 한 주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미국 서부 사막을 함께 걸었다.
그동안 걷는 시간은 나만의 시간이었다. 나와의 대화이기도 했고 나의 내면과의 데이트였다. 그런 나만의 시간을 찾아내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하루 평균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확보하여 카지노 게임에 할애했었다. 한데 이번 주는미국에서 사막을 함께 걸으면서 나보다는 함께에 집중했고 익숙함보다는 신기함과 낯선 장관들과 함께 걷게 되니 걷기가 챌린지였음을 인식할 틈도 없이 자연스럽게 7만보를 훌쩍 넘기게 되었다.
미 서부 여행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이다. 200여 년 전 서부 개척시대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광활한 서부 대자연을 한번 직접 보기로 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나만이 아닌 가족들과 함께 걷게 되는 시간들이다. 걸으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것들도 그동안에 해왔던 것처럼 익숙함에서 벗어나완전 처음 만나게 되는 것들이었다.
모하비 사막을 지나며 광활이 무엇인지를 실감했다그동안 걷기에 집중하면서 걸음들을 떼었다면 이번엔 아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신기하고도 아름다운 낯선 대자연들.. 또 함께 걷는 동행들과 보폭을 맞추어 걷다 보니 걸음보다는 함께 하는 대화에 빠져 어느새 걸음에 대한 것들은 잊힌 채 걷고 있었다. 완전 새로운 환경에서 걸었다. 결론은 대만족이다. 처음 만나는 사막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신기함에 정신이 팔려 때론 이리저리 뛰기도 하고 때론 조용히 걷기만 하기도 하고 또 때론 어느 생명체에 꽂혀 한참을 들여다보거나 올려다보는 등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미국 서부지역 거친 사막에서 터지는 연신 탄성이 걸음을 자주 멈추게 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들어온 호연지기가 이런 것이구나를 실감했다. 사실 아기자기한 한국의 산하에서 호연지기를 느끼기엔 무리가 있었다. 외우듯 호연지기를 인식해 온 나로서는 호연지기가 내 안에 저절로 스며드는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연스럽게 겸손해졌다. 자연스럽게 생명과 자연에 감사하게 되었다.
JOSHUA TREE 국립공원 우리가 간 곳 중의 하나는 캘리포니아 동남부 죠슈아 트리(JOSHUA TREE) 국립공원이다. 서부영화에서 익숙하게 접해왔던 선인장 나무의 드넓은 군락지이다. 일명 JOSHUA TREE는 여호수아가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형상을 하고 있어서 여호수아의 이름을 붙여 만든 나무다. 미 서부 개척시대 프런티어들의 갈구하는 기도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죠수아 트리 국립공원에서 보는 밤하늘의 별은 굳이 천체 망원경이 필요 없는 곳이다.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함께 ‘미국서부 3대 국립공원’의 하나인 이곳은 해발 5,550피트, 미국 최고의 별관측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쏟아지는 겨울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서는 추위와도 한판이다. 종일 강한 태양 빛이 내리쬐지만 태양이 사라진 후의 기온은 급격히 떨어졌다. 하지만 패딩을 입고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밤하늘 별들의 유혹이었다. 총총한 별과 쏟아지는 별똥별들에 빠져 한밤중에도 차가운 낯선 공기 속에 있었다.
이렇게 지내다 보니 인식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카지노 게임는 달성되고 있었다. 자연에 빠져 이동 중간중간 카지노 게임를 했을 뿐인데도 카지노 게임는 충분히 목표를 달성했다.
카지노 게임를 인식하면서 의도적 목표달성을 위한 카지노 게임를 하였던 그동안의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일상의 생활 속에서 카지노 게임가 자연스러워질 수 있게 되는 생활 습관과 환경에 대해서 얘기했다. 힘들지 않게 또 굳이 목표로 설정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환경을 만들어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을 갖고 싶다는 욕구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언제부터 카지노 게임가 챌린지이어야 했던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다시 또 왜 자연스러운 카지노 게임의 생활을 희구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등 원초적 생각에 돌아가게 되었다. 이 천만보 카지노 게임의 궁극적 목적도 그러한 생활 습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기에 이 챌린지가 끝난 이후의 생활모습을 그려보며 다시 한번 더 다잡아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