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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틸다 하나씨 Feb 17. 2025

삶은 작은 무료 카지노 게임

장영희 문장들_밑줄 긋기


어쩜 책이 이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


이 책을 들고 오신 라이테​ 무료 카지노 게임과 너무도 닮아 있는 그런 책이었다.

팩션 소설과 어린 시절등의 이야기 속에 빛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의 묘사는 마치 글자가 살아나서 그림을 그리는 듯 생생하게 아름답곤 했다.

섬세한 필력뿐이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정성으로 댓글방마다 모닥불 하나씩 피어주고 가시는 "브런치의 댓글 퀸" 라이테 작가님​은 상상했던 것과 한 치의 오차 없었다.

단아하고 예쁘고 러블리하고 따듯하신 분.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책 겉표지의 상큼한 레몬색처럼

손끝에 따듯하게 와닿는 종이의 질감처럼

딱 그러했다.


(** 초록 밑줄을 클릭하시면 라이테 작가님 방으로 쑝~하고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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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않은 아주 오랜만의 책 선물에 가슴이 쿵쾅대었고...

책뿐인가...

한국 공기 폴폴 묻어 온 과자 한 꾸러미를 건네주던 무료 카지노 게임의 멋진 아드님.

어릴 적 명절이면 알록달록한 비닐 포장에 빨간 리본 달린 종합선물세트를 받아 들고는 신이 나서 콩콩 뛰던 바로 그 느낌, 귀까지 쭈욱 찢어지는 입을 숨길 수 없는 아이가 되어버렸더랬다. 과자 꾸러미를 들고 집에 오자마자 막내에게 짜잔~했더니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과자 에디션에 녀석도 눈알이 빙빙~ 허겁지겁 먹어버려 차마 사진을 남길 수 없는 비주얼이 되어버렸다. 이곳 한인 마트에도 웬만한 건 다 있는데 어쩜 여기 딱 없는 무료 카지노 게임을 기가 막히게 골라오셨는지…

피부는 우유빛깔 아우라는 늠름, 생각도 눈빛도 깊고, 이름마저 정말 멋지던 라이테 작가님 아드님의 센스 높은 눈썰미이리라. 꽃분이 태워 엄마에게 여행시켜 주는 아들은 정말 정말 귀하다 느꼈는데 역시나 직접 만나보니 요즘 보기 드문 멋진 청년이었다. 이렇게 귀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축복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우리 5시 반에 호안끼엠 호수의 분수대 건너편에서 만나요"


무료 카지노 게임과 아드님이 하노이 여행을 계획하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약 두 달 전부터 가슴이 콩콩 대었는데 막상 디데이가 되고 나니 내 인생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소개팅을 이제야 해보는 듯 두근두근 너무 설레었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데 가까이 사는 이웃보다 더 정이 드는 정말 희한한 브런치 마을에서

그간 너무 큰 위안과 힐링을 주셨던 라이테 작가님을 처음 만나는 날이었다.

브런치에서 만나 마음의 의지가 된 누군가를 처음 만나본다는 그 자체로도 정말 설레었던 것 같다.


무료 카지노 게임과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그 밤

식탁 위에 색도 참 고운 두 권의 책을 올려놓고 표지를 만지작거리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가디건을 걸치지 않으면 안 될 쌀쌀한 공기 속에 난로를 켜고 아침 창가 앞에 다시 앉았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레몬색 종이가 마음을 쓰다듬어 주었고,

상큼하고도 따듯한 기운이 이 무료 카지노 게임 책 속을 감돌다 내 마음속으로 훅 들어와 버렸다.


평범하고도 깊은 삶을 담기 위해, 크게 아름답게 표현하지 않으려 오히려 애쓴 듯한 장영희 무료 카지노 게임의 노력이 진하게 느껴졌다.

지극히 소소한 문장들에

희한하게도 힘이 깃들어 있었다.

마침내 살아 낸 삶의 이야기,

끝까지 애쓴 사랑의 이야기이기에

펼쳐 읽어 내려가는 동안 바로 연필을 찾아들게 하던 가슴을 울리는 문장으로 가득하던 책.

밑줄 긋기에 바빴던 '삶은 작은 무료 카지노 게임'

그 밑줄들 함께 나누어 보려 한다.





어디선가 빵! 하고 꽃 폭죽이 터졌네

마치 우리의 만남 같은 이야기

이러려고 이 책이 되었을까 싶게

이 때문에 이 책을 주신 걸까 싶게

첫 장을 열자마자 나온 이 이야기!

우리가 만난 바로 어제의 이야기 같아서 눈을 다시 한번 비비며 읽었다.


와! 세상은 참 아름답구나!

그저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여 미처 식당에서도 사진을 남기지 못하고 홈페이지에서 퍼온 사진들^^;


우리가 함께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자리를 기억하고 싶었다.

우리 앞에 강물대신 호안끼엠 호수가 밤의 조명에 반짝이고 있었던 그곳.

오는 동안 춥고 힘든 여정 탓이었을까 라이테 작가님이 하노이에서 첫 끼를 드시자마자 탈이 나셔서 함께 저녁식사를 충분히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만남의 기쁨만으로도 충분했다.

장영희 무료 카지노 게임의 첫 번째 글은 마치

우리의 만남을 축하하는 팡파르 같았다.

식사 도중, 정말로

호안끼엠 호수 위로 빵! 하고 폭죽이 터졌었었기에.


아름다웠던 시간들은 폭죽 소리와 함께

호수 위의 밤하늘에 그려졌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살게끔 하는 것이다

장영희 선생은 사랑에 관한 명문장 중 최고의 것으로 <<논어 12권 10장에 나오는'애지욕기생(愛之欲基生)', 즉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살게끔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꼽는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 단순하지만 사랑의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살게끔 한다는 말보다 더 마음이 끄덕여지는 표현이 있을까...




다락 속의 괴물과 빛 동그라미들, 어쩌면

내 삶을 축약하는 두 이미지인지도 모른다.

어디엔가 잠복했다가 어느 한순간 뒤통수를 내리칠 것 같은 괴물 같은 삶,

그런가 하면 태어났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살아 있기 때문에

빛 동그라미처럼 찬란할 수 있는 삶.


암투병을 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을 전하기 위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남기고 떠나신 무료 카지노 게임의 인생이 담긴 글이기에 다락 속의 괴물과 빛 동그라미들에 내 인생도 아낌없이 투영되어 보였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란할 수 있는 삶의 명제는 너무도 분명하기에.





개미마음


영겁의 시간 속에 비하면 우리 한평생 칠, 팔십 정도는 눈 깜짝할 순간이다. 좋은 마음으로 좋은 말만 하고 살아도 아까운 세월인데, 우리들은 타고난 재주로 이리저리 시간 쪼개어 미워할 시간, 시기할 시간, 불신할 시간, 아픔 줄 시간을 따로 마련하면서 산다.

내가 지금 존재하고 있는 이 짧은 시간, 이 하나의 점 같은 공간이 우주인 줄 알고, 도대체 왜 날 건드리냐고, 왜 날 못 잡아먹어 안달이냐고 조목조목 따지고 침 뱉고 돌아서려던 나의 개미 마음이 부끄럽다.


새삼 조그맣게 오그라드는 나의 개미마음을

콩콩 쥐어 박으며 반성했다.

왜 애써 그런 시간 마련까지 하며 살고 있는지...





문학하는 사람들은


지난 수시 입학 전형 때 어느 학생에게

"문학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가?"

라고 질문한 적이 있었다. 잠깐 생각하더니 그 학생은

"문학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그 어느 두꺼운 문학 이론 책 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 말이었다. 맞다.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슬퍼도, 또는 상처받아도 서로를 위로하며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를 추구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학은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

그래서 브런치 마을은 이렇게나 특별한 곳이련가



백지의 도전을 받아들여라


"영감? 영감 좋아한다. 가만히 앉아서 영감을 기다리면 아무것도 못 써. 당장 책상 앞에 앉아서 쓰기 시작해!

...

나는 셸리나 소로 같은 천재가 못 되니 영감만을 기다리고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

남들은 다 온다는 그 '영감'이라는 것이 오지 않아도 그래도 써라. 기분이 좋든 나쁜 든 책상에 가서 그 얼음같이 냉혹한 백지의 도전을 받아들여라."



이 문장을 보며 조용히 큭 웃어버렸다.

영감만 애타게 기다리던 나를 쏙 들켜버려서!

에잇, 기다려도 오지 않는 영감은 고마 잊어 뿌리자!


내가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백지의 도전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네!


"눈물 날 정도로 혼신을 다해 살아라!"__알베르 까뮈의 충고도 함께 받들라 하신다.





반대 방향으로 돌려 둔 신발코


늘 이상향을 동경하고 힘든 현실로부터 해방되기를 꿈꾸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 행복한 세계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났다. 며칠 동안 여행을 하고 잠을 자는데, 장난꾸러기 요정이 몰래 그의 신발코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놓고, 그의 꿈속에 나타나 앞으로 계속 가면 네가 찾는 곳이 나온다고 말해 주었다. 며칠 동안 여행을 한 그 사람은 드디어 자신이 동경하던 이상향을 찾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사실 그가 이상향이라고 믿은 곳은 자신이 떠나온 바로 그곳이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찾으려고만 하면 '푸른 꽃'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그것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집 현관에 모든 신발코는

오늘 부로 다 돌려져 있었다는...




행복은...
보석처럼 숨어 있는지도



행복은 어마어마한 가치나

위대한 성취에 달린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무료 카지노 게임 순간들,

그러니까 무심히 건넨 한마디 말, 별생각 없이 내민 손,

은연중에 내비친 무료 카지노 게임 미소 속에

보석처럼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삶은 작은 무료 카지노 게임'라는 명제는

빛나는 큰 무료 카지노 게임 내 마음을 고루 덮어주었다.



긴 여운을 하노이에 남겨두고 가신 라이테 작가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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