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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적적 Nov 08. 2024

긴 더듬이를

수염처럼 쓰다듬으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미세하게 늦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모란이 고요합니다. 금요일 온라인 카지노 게임입니다. 불리는 요일만 바뀌어 있을 뿐 비슷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매일 다른 요일로 부르는 일을 잠시 생각해 봅니다. 다른 정오와 오후 그리고 밤이 있어서 그런 걸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일어나 산책하러 나갑니다. 돌아와 커피를 마시고 잠시동안 글을 쓰기 전 음악 한 곡을 고른 뒤 글을 씁니다. 마무리되지 않을 글을 잠시 놔두고 샤워를 한 뒤 머리를 말리고 글을 마무리합니다.


이런 걸 루틴이라고 말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출근 전 매일 빠뜨리지 않고 성실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무실에 가서 하는 일도 딱히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퇴근 시간만 기다립니다.


모든 날이 출근과 동시에 퇴근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주변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쓰고 있는 걸 알고 있는 동료나 친구가 있나요?


친구는 몇 명쯤 알고 있지만, 동료들은 아무도 알고 있지 않습니다. 굳이 말할 이유가 없었고 그렇게 말하면 의아하다는 표정도 별반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쓰고 있는 일이 이해받아야 할 것도 아니며 호의적인 반응도 알고 보면 의아함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알게 된 것은.


행복한 사람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쓰지 않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TV를 봅니다.


마치 말을 할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비음이 섞여 나오거나 허스키한 음색을 지닌 것처럼 태어날 때부터 불행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가지고 태어났거나 조금 피부가 얇게 태어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살짝만 스쳐도 찰과상을 입는다는 건, 게다가 아무는 시간이 더 길다면.


게릴라 같다는 생각도 간혹 하게 됩니다. 밤새 참호 속에 웅크리고 새벽을 맞는 사람처럼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나 멀리서 밝아졌다 사그라드는 담뱃불의 체온까지 느끼는 사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왔으니 이제 퇴근을 기다리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온 힘을 다해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가을 햇살이 무척 밝은 날입니다. 다시는 맛볼 수 없는 11월의 두 번째 금요일이며.


오늘이 왠지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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