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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적적 Jan 24. 2025

사물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2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닿은 사람을 닮아있다

누군가는 길가의 작은 아기 신발을 힐긋 쳐다보았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 신발을 밟지 않도록 조심히 비켜 지나쳤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 신발을 털어 사거리에서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가져다 두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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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그 작고 계절에 맞지 않는 신발을 한없이 들여다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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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신발은 여름이 다 지나도록 그 자리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아이는 발이 자라 다시 그 신발을 신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1월의 어느 새벽에 카키색 가운뎃손가락만 한 발을 가진 아이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이 거리를 지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 신발을 신고 지나기엔 날이 너무 차가운 날이었으므로 아이는 엄마에게 안겨 있거나 업혀있었을 것입니다. 저 신발을 신고 걸음마를 하는 아이였다면 벗겨진 신발로 땅바닥을 한 발로 딛다가 길가에 서서 한없이 울었을 것입니다.


엄마는 업혀있거나 안고 있던 아이를 내리며 벗겨진 신발을 보았을 것입니다. 아이는 이미 잠들어있었을 테고 엄마는 떨어뜨린 마음을 찾느라 차가운 거리로 나섰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내 돌아왔을 겁니다. 엄마는 하나뿐인 신발을 식탁에 올려두고 한없이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잠든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뺨에 입술을 대고 속삭였을지도 모릅니다. 잠든 아이가 몸을 뒤척이며 고개를 내저었을지도 모릅니다.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신발은 길가에 떨어진 신발보다 이력서에 쓸 말이 없어져 버린 것 같습니다.

그 사거리 모퉁이 앞을 지날 때면 건너편 24시간 환하게 불이 켜진 카페보다 하루도 불이 꺼지지 않는 24시간 편의점보다 작은 약속 앞 실외기 위에 놓여진


누군가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나가 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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