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 특보가 이어지는 날들이 어느덧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소라면 정치 관련 뉴스 특보 같은 건 바로바로 채널을 돌렸을 테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요즘은 눈여겨보고 귀 기울여 듣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이 그렇겠지요.
뉴스 특보는 늘 예고 없이 흘러나옵니다. 느긋하게 TV를 보고 있던 저 같은 시청자는 물론 소식을 전하는 방송국 역시 갑작스럽고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래서인지 깔끔하게 잘 짜인 정규 뉴스와 비교하면 뉴스 특보는 어딘가 어수선합니다. 그런 어수선한 가운데 정해진 시나리오나 대본도 없이 뉴스를 전달하는 사람들을 보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뉴스 특보’라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게 현재 벌어진 일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한편 생생한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해 현장도 연결해야 하고 급하게 섭외된 전문가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져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와야 하니까요. 특히 똑같은 뉴스거리를 다루는 여러 채널이 존재하는 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잡아두는 전달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어느 채널을 볼지 고민하며 리모컨을 누를 때마다 ‘눈과 귀를 잡아두는 말의 힘’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가 생각하곤 합니다.
이번에 번역한 책 《성공카지노 가입 쿠폰 말하기 전략》의 저자 ‘야마카와 다쓰오’는 일본 민영 방송사 ‘TV도쿄’의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뉴스 해설자입니다. ‘뉴스 해설자’라는 표현이 근래 조금 생소한데, 단순한 뉴스 전달을 넘어 하나의 뉴스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시시각각 갱신되는 국내외 소식을 매일 같이 생방송으로 해설한다고 하니 저 같은 말하기 쫄보는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쪼그라들 것만 같네요.
앞선 두 권의 번역서와 달리, 이번 책은 의뢰를 받아 번역했습니다. 책을 맡겨주신 출판사는 ‘해피북미디어’로, 제 첫 번역서를 함께 작업했던 산지니 출판사의 임프린트 출판사입니다. 땀을 한 바가지 쏟아가며 아슬아슬 소화했던 지난 북토크 이후, 말하기의 어려움을 새삼 실감하고 있던 차에 제안해 주신 책이 바로 《성공카지노 가입 쿠폰 말하기 전략》이었으니 어찌 거절할 수 있었을까요!
그렇게 펼쳐 든 책에는 말하기 전략뿐만 아니라 듣기‧쓰기까지, 그러니까 의사소통 전체를 아우르는 팁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특히 책 제목에서 보듯 회사 업무든 사업이든 ‘성공’하는 데 필요한 말하기‧듣기‧쓰기 요령을 알고자 하는 분들께 무척 유용한 책입니다. 아니, 굳이 ‘성공’까지 갈 필요 없이 일상생활 속에서도 말하기‧듣기‧쓰기 고민은 누구나 한두 가지씩 갖고 있기 마련이잖아요. 성공보다는 평안, 안분지족의 삶을 추구하는 저 역시 이 책에서 말하기 고민의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그 내용을 아래에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고민1. 사람들앞에서이야기할때긴장해서머릿속이멍해집니다. 아무말도못할까봐말하고싶은내용을모두꼼꼼하게적고, 때에따라서는외우기도카지노 가입 쿠폰데이게맞을까요?
실마리: 저자는 책의 첫 장부터 이야기합니다. 잘 짜인 대본이 있더라도 정작 말을 할 때는 덮어두라고요. 내가 그 자리에 초청된 건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인데, 그 소중한 시간에 단지 ‘실수하기 싫어서’ 대본을 읽기만 하는 건 그다지 의미도 없고 제대로 전달도 되지 않는다고요. 외우는 것도 그다지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막상 사람들 앞에 서면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날아온다든지 주어진 시간이 줄어드는 식으로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외운 대본으로는 여기에 대응하지 못하니까요. 오히려 긴장만 배가될 뿐입니다. 결국 최선은 미리 철저히 조사하고 예상 시나리오를 준비하되 현장에서는 대본을 덮어두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는 것입니다.
(‘1장 당신이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10장 뉴스 해설자의 듣기 기술’ 참조)
고민2. 제 말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이 돼요.
실마리: 저자는 강조합니다. 남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은 없다고. (회의하다 무심결에 딴생각에 빠지고, 조금만 늘어진다 싶으면 리모컨을 드는 걸 보면 틀린 말은 아닌 듯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절반으로 줄여 말하기를 제안합니다. 말을 많이 해 봤자 듣는 사람이 안 들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절반으로 줄이면 빈틈이 생기고, 빈틈에 호기심이 생기면 상대방 쪽에서 저절로 물어오기 마련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 이 사실을 훌륭하게 증명해 주죠.
(‘3장 짧게 말카지노 가입 쿠폰 법’ 참조)
고민3. 말할 때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어요.
실마리: 내용이 중요하지 보이는 건 중요하지 않다? 저자는 단칼에 아니라고 답합니다. 이야기 초반, 말카지노 가입 쿠폰 사람의 인상은 내용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말카지노 가입 쿠폰 사람이 시선 둘 곳을 못 찾거나 눈을 대본에 고정하고 있다면 듣는 사람은 이내 흥미를 잃고 맙니다. 일본의 관용구 중에 ‘目は口ほどにものを言う(눈은 입만큼 많은 것을 말한다)’라는 말이 있어요. 듣는 사람의 눈을 보고 말하면 전달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8장 눈에 새겨진 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참조)
위 구성처럼, 《성공카지노 가입 쿠폰 말하기 전략》 역시 질문자와 답변자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번역할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자연스러운 어조’입니다. 글은 대화 형식인데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문어체 표현이 들어가 있으면 아무래도 어색하니까요. 그렇다고 너무 구어체 표현으로 치우치면 읽기에 거북할 수 있으니 절제도 필요했지요. 질문자와 답변자의 말투에도 차이를 뒀습니다. 독자가 질문자에게 자신을 대입할 수 있도록 질문자는 되도록 친근한 말씨를 사용하고, 답변자는 독자가 신뢰감을 느낄 수 있도록 명료하고 정중하면서도 다정한 말씨를 사용하도록 의도했습니다. 잘 표현되었는지는 독자분들께서 판단하시겠지만….
저자는 악기 연주나 운동이라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사람들이 의사소통 기술을 연마하는 데는 도통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삶에서의 우선순위를 따져 봤을 때도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말이죠. 뜨끔했습니다. 정말 그렇거든요. 저 역시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게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어떤 노력을 한 적은 없습니다. 아마 저 말고도 뜨끔하신 분들이 많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분들께 이 책이 ‘노력의 첫걸음’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