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미드 <삼체를 보면서
<삼체라는 중국 류츠신 작가의 동명소설로 만들어진 미드를 보고 오랜만에 작품의 세계관과 우주관에 빠져 있다. 미리 콘텐츠를 다운로드해 놓고 주로 비행 중에 감상했다.
도입은 다소 느릿느릿 전개되는 듯했다. 그러나 조금만 인내하면 틀림없이 흥미진진한 상태로 바뀔 거라는 기대를 안고 계속 갔다. 1화가 중반에 접어들 무렵 서서히 분위기는 무르익어 갔다. 무언가 벌어질 듯한 긴장감이 개성 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에 의해 한 계단 한 계단 쌓아 올려지고 있었다.
중국계로 보이는 동양인 배우가 비중 있게 나오고, 중국의 문화 대혁명 시대의 한 장면으로부터 극이 시작되는 걸 보고 중국자본이 많이 들어간 작품일까 생각했다. 중국과 인연이 작지 않은 나이지만, 책이나 영상물에 대해서 이미 서구자본주의의 물이 많이 들어서인지 중국과 관련된 무언가가 나오면 안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그러나 극이 8화에 다다르면서 대체 이 작품의 시나리오는 어디서 나온 것인지 매우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 어마어마한 세계관이 중국 작가의 소설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탄성과 함께 경외심이 일었다.
오늘 아침 3부작으로 나온 원작 소설책을 주문하고야 말았다. 소설을 쓰고자 하는 열망이 있기에 이러한 대작을 써낼 수 있는 작가의 작품에 몹시 끌린다. 관련 글을 가볍게 읽다 보니 오바마 전 대통령이 먼저 이 책을 읽었던 에피소드가 보였다. 그는 작품이 담고 있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세계관과 우주를 접하고 압도된 나머지, 백악관에서의 일들이 하찮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한다. 아직 드라마만 경험했으나, 오바마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지만, 한 가지만 말하고 싶다.
<삼체라는 작품으로 인해 내 빗장이 해제되었다.
내가 이렇게 말하니 친구 하나가 물었다.
"중국 작가에 대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 "
내가 답했다.
"아니"
"인생에서 내가 선택하고 누려야 하는 것에 대한 망설임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근사하게 폭주할 거야. 앞으로."
적당히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인생의 영역에서 나는 끝없이 주저하고 망설였던 것 같다. 이 시간에도 인생의 카운트다운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자,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열렸다. 주저하지 말고 폭주하라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