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네버 해브 카지노 게임 에버
미국의 하이틴 드라마를 떠올리면 보통 연상되는 것들이 있다. 안경 끼고 과학실에서 상주하는 너드들을 괴롭히는 일진. 너드는 아니지만 존재감 없는 주인공. 그리고 주인공이 짝사랑, 아니 거의 숭배하는 교내 인기스타. 그 둘은 우연한 기회(프로젝트 팀플 혹은 방과 후 디텐션)로 단 둘이 있다가 친해지게 된다. 그렇게 좀 시간이 흘러 주인공은 자신이 짝사랑하는 인기스타가 자신을 진심으로 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인기스타가 자신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물론 처음엔 주인공이 이용당한 게 맞긴 하다.근데 시간이 지나면서주인공에 대한 마음이 생겼다는 게 포인트. 나중에 헐레벌떡 주인공에게 뛰어가사과하고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인기스타, 그리고 마지막엔 뜨거운 키스. 아마 대다수 하이틴 드라마나 영화는 이런 식이다.
사실 <네버 해브 아이 에버가 넷플릭스 추천 목록에 등장했지만 클릭하지 않았던 이유가 너무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단 제목부터 'Never Have I Ever'다. 인도 계통 아이가 학교에서 쿨해지고 싶어 한다? 분명 쓸데없이 센 척하겠지. 갑자기 파티를 연다든지, 마약에 손을 댄다든지 아니면 일진과 어울릴라고 마약을 배달한다든지(너무 과한가?). 아무튼 살면서 해본 적 없는 것들을 시도할 것이다.그러다후회하고 진정한 친구들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으며 울면서 가족과 친구들 품으로 돌아가겠지. 그런데 그런 와중에 자신의 목적도 달성하겠지. 뭔가 뻔했다. 그런데 <네버 해브 아이 에버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꽤 달랐다.
사실 완전히 다르다곤 할 수 없다. 하이틴 드라마가 다 그렇듯 <네버 해브 아이 에버 역시 10대의 불같은 사랑, 그리고 친구들 사이의 오해를 다룬다. 그런데 <네버 해브 아이 에버은 순하다.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진다. 악랄한 일진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마약과 같은 자극적인 소재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쿨 해지고 싶은 모범생 데비가 아버지를 잃은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유쾌하고 따뜻하게 담겨 있다.
좋은 콘텐츠의 핵심은 등장인물의 성격이다. 너무 캐릭터가 일차원적이면 뻔하고 재미가 없다.<네버 해브 카지노 게임 에버의 등장인물들은 정말 입체적이라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주인공 데비의 시점으로만 서사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데비의 엄마, 데비의 사촌 언니, 그리고 데비의 썸남 등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들의 입체적인 성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로 <네버 해브 아이 에버가 정말 보기 좋았던 이유는<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와 달리 가볍기 때문이다.<네버 해브 아이 에버에는중요한 메시지나 교훈이 담겨있진않다. 물론 우정의 중요성, 외면이 아닌 내면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등 찾으려면 찾을 수 있겠지만 그 교훈이 절대로 무겁고 부담스럽지 않다. 여행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한 손에는 버드와이저 맥주 한 캔 있는 상황. 그 상황에서 볼 영화나 드라마를 추천해달라면 난 망설이지 않고<네버 해브 아이 에버를 추천하고 싶다. 시즌 2 빨리 나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