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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8. 2025
수선화
- 너를 만지면 날아갈 것 같아
수선화
- 너를 만지면 날아갈 것 같아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수선화
너를 만지면 금세 나비되어
하늘나라 천사되어 날아오르네
벚꽃 지고 나면
언제나 어김없이 그 자리
작은 그 언덕 위 화단에
피어난 봄의 전령사 수선화
불어오는 봄바람에가늘게
흔들리는 모습은
어느 낯익은
기타 선율의 떨림속에
너를 위해 들려주는
나만의 노래
너를 바라보면
태양이 내려앉은 자리에
어느 화단에 피어난 너는
나에게 길을 인도해 준
선구자의 길을 택하고
치악산 맑고 맑은 물
계곡 한 자락에
수줍게 피어나기가부끄러운
네 존재의 미상은
여기까지가 전부가
아니기를 바랐다면
너를 더욱 쉽게 기억할 텐데
봄바람에 가늘게 떨며
애처로운 모습에흔들리는
너의 자태에 나는 그만
반해 버리고말았네
2025.4.19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