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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라썸도윤 Apr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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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조그맣게 사는 굴뚝새처럼

세 살 카지노 게임 여든까지 간다고

아기 때부터 식성이랑 습관을 만들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교육이란 테두리에서

기본이 성립된다


눈에 압박감이 심해서

안과 예약한 것도 넘겼는데

주말엔태양이까지모두 실컷 잤다


아침에 떴던 해가 서쪽으로 다 넘어가도록

우린 종일 못 일어날 정도였다

뻑뻑했던 눈이 풀리고 몸이가볍다


오늘 새벽 다시 태양인 방 문짝을 긁어댔다

모른 척해야 하는데

그러자고 약속해 놓고

태양이 엄마인 딸내미가 또 서서 안아준다


았다가 내려놓으면

씨씨티비 나무다이 아래를 긁어 먹는다


시작됐다

다리 수술로 입원했을 때

밥을 새벽에도 먹고

잠을 안 잔 데다가

퇴원 후

아픈데도 배변을 잘 가린다고

얌얌이를 주는 덕에


시초가 돼서 새벽 남들이

곤히 깊은 잠 빠질 때

시끄럽게 깨워서 나쁜 습관이 들었다


안 보면 눈에 밟히

눈에넣어도 안 아프지만

부족장사없다

눈까풀이 다시 내려앉고 몸이 떨린다


오늘부터 딸내미와 진짜 약속했다

절대로 새벽에 모른 척하자고


이래서 시엄니와 며늘의

아가 교육 다툼이랑 갈등이 생기는 거라고


강쥐라고 봐주기 없기

딸내미와 다시 큰 약속을 했다

습관을 잘못 들이고 있어서

아침에

강쥐까지 셋이 피곤하다


하루 이틀 참으면 될 것을

안쓰럽다고 자다 말고 서서 안아주는

내미가강쥐보다 얄미워졌다

승리 때는 안 그랬는데

태양일 너무 오냐오냐하고 대하니

사람 몸이 천근이다


약속을 지켜야 하는 딸내미의 과제

어렵지 않다


오리 울대 한 봉 냉동으로 구입해서

기름기 제거하는데 반나절이 더 걸린다

에어프라이어에 익혀주는 건 기계가 한다지만


이렇게 손 가는 것보다 더 쉬운 게

모른 척해주는 약속 지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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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런치 작가님들이 염려주시고 응원주셨던 태양이가 양처럼 요렇게 변했는데 병원에서 밤잠을 못 잤던 걸 집에 와서도 습관이 안 고쳐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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