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조그맣게 사는 굴뚝새처럼
막냇동생 성격이 유들유들해졌다. 본인 주장이 상당히 강했었는데 그래서 피해 다녔는데 날 데리고 인천 유지들 모임에도 인사 나누게 하고 좋은 자리엔 동석도 권해줘서 이쁘다고 해줬다. 50대 중반에 노(老)처녀이니 이쁘다고 해주면 듣기 좋다고 하고 이젠 같이 다니는 걸 좋아한다.
근데 요것이 지난주에 혼자서 가평 모임을 다녀왔다. 큰 의식이 아니면 나도 끼기로 했는데 저혼자 가서 봄 쑥을 한 소쿠리는 캐왔다.
다듬지 않아도 되게끔 깔끔한 쑥을 내밀어줘서들쑥 날쑥을 전 부치려고 밀가루를 풀었다.
아침에 봄을 부치기시작했다. 아직 봄을 먹어보지 않았는데 잘됐군.
호박 양파 숙주 쑥을 밀가루에 부쳐내니 봄이 한 쟁반 앉았다.
드리고 싶은 분들이 있다.
비록 사진상이지만.
태양이 슬개골 탈구 때 응원 주신 분들
나를 구독하시며 응원 주시는 분들
찐벗지기 작가님들
아헤브 작가님의 보물 수술 회복 중인 기쁨이
나도 사랑이다 작가님의 보물 기특한 이헌이
그리고 청춘을 해외에서 십여년 넘게 보내신열정적인 예삐아빠 작가님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부칠 때 생각이 나는 특별한 분들이다.
내가 글을 쓰는데 포기하지 않도록 힘을 주시는 분들 뒤집개에 부딪히는 자글자글 소리도 들려주고 싶다. 입맛 당길 수 있는 소리 지짐이 소리를 먼저 들려드리고 싶다.
사무실에 전을 들고 오는데 꽃비가 막 내린다. 오전엔 볕이 호듯호듯 좋았다. 살폿한 꽃잎 안마는병아리 솜털을 하고 나를 먼저 건드려 준 후 땅을 짚었다.
올해는 요망한 날씨 탓에 제대로 멋을 부리지 못했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어서 이 아이한테도 쑥 지짐냄새를 특허로 내준다.
가만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가는 소리가 안 나니 나는 콧바람으로 쑥 향을 묻힌다. 내년엔 까슬까슬 하지 않게 만개하라고.
쑥이 고개 내밀 때 쑤욱 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으스대라고 바람결 귓속말을 해준다. 내년에는 제대로 봄을 맞이하고 싶기에 하늘 본국으로 돌아가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에게 쑥에서 이런 냄새가 나는 것이니 이때 찬란하게 만나자고 약속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주는 건 설롐이 되기에 희망을 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초들 작가님의 어머님도 봄꽃의 사부작거리는 소리에 중환에서 회복세를 보이셨다. 봄꽃의 화려함이 병환의 호전을 전하기도 한다.
봄 제대로 봄
봄 만나서 회복하는 봄
봄 활기가 일어나는 봄
봄 땅 위의 만물이기운 있게 솟아나는 봄
봄 꽃을 봄
봄 야밤엔 별 무리가 별꽃을 물어가는 봄
설마 봄은 바람이 심술만 피다 가진 않겠지.
오늘 밤도 바람이 얄궂다.
꽃은 별을 펴 보이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