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조그맣게 사는 굴뚝새처럼
깜빡깜빡 잘 잊는다고
치매 검사 문자 받고 헤프닝을 빚었다
기역니은동그라미 세모 일이삼 사 오
시시한 검사
모바일 건강보험증 앱 깔아놔서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민증을 주차장에 떨구고 와서
집 와서 찾았다
눈꺼풀이 무겁고 새우가 돼 간다고
불쑥 튀어나온 말에
어느새 문자가 오고
끌려가다시피
성형안과센터 상담을 받았다
백내장 수술 3년간 시력엔 변화가 없는데
왕눈이가 실눈이로돼 가는 건
무료 카지노 게임의 증거라네
빠꾸 당했다
성형외과 가면 지방질 빼주고리프팅 하면
모습 좀 나와요
딸내미가무료 카지노 게임써보자며
예약을 바로 했다
다들 많이 하고 있으니
망설이지 마란다
부모도 자식한테 효도해야 해
심해져서 고치려고 하면
그때 자식들이 고생한단 말이지
언니는 혼자 가지 큰아이는왜 같이 가
난병원 동행도우미를 이용할 거야
그러게 말이다
여기도쫓아왔네
할매가 아기 대우를 받아서 무안하다
자식 없는 이는 서러워 살겠나
엄니한테 했던 걸
그때는 엄니도 아기 같았는데
백발 뒤집어쓰듯
아기로 둔갑해서 대우받고 있다
혼자서 결정 못 할 걸
가족의 의미에 상응하며
등짝을 기댄다
나도 어느새
* 모과도 쭈그러들며 익어간다.
* 야광 귀염둥이 못 붙이게 해서 신발 끈으로 부러 묶었다. 티비 자주 보진 않지만 뺀질뺀질해서 찾으려면 손을 더듬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