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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라썸도윤 May 01. 2025

어제 내어준 봄

(139) 조그맣게 사는 굴뚝새처럼

물의 빛깔을 살라 먹고

미온 색의 꽃 날이 섰다


등성이를 보듬 삼지 않아도

길섶은 쪼로륵 보자기 같은

잎사귀를 내어줬


비바람이 한바탕 몰고 가면

싱숭생숭했던 꽃보라가

불꽃으로 피어난다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의

성냥갑 같은분자들이

지렁이처럼물대더니

괴나리봇짐을 메고

을 캐러간다


내 곁에도 있다

팔랑나비랑 꽃등에 새끼랑

무당벌레가 춤사위 펼치는

꽃바람 출렁임을


가만히 있지 않고

흔들거려서 자신을 알려야

곤충이 끼듯이


알은체하는이들이

글을 쪼매 쓰는 내게

책자랑 이야기가 있다며

술렁거리며 들어선다


봄을 맞는 건 그들이 갖고 있는

전설을 받아줌에도 있다


그래서 새벽녘 무시로를 펼쳤다

아침을여는 돌파구가 됐다

벌레를 잡기 위한 까치가

첫울음을 내고

드립커피한잔이 고요를내린다


커피위에 꽃 향이 올라탔다





글을 마칠 때쯤 창가에 비친 까치 한 마리 울음 한 번 대차게 뽑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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