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된다는 것은
사람을 찾습니다.
이름 : 권홀로 성별 : 남
용모 : 키 180cm , 백곰 같은 피지컬 , 패션 테러리스트
직위 : 카지노 게임 추천, 햇님이 아빠, 막내사위, 장남
사라진 곳 : 아내와 딸이 함께 있는 곳 어디서나
카지노 게임 추천은 건축일을 하는 직업상 전국 곳곳을 돌아다닌다. 대한민국의 엉덩이 부분인 경남이 주거지임에도 전국을 돌아다니는터라 집안에 있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2주만에 아내와 딸이 있는 포근한 집으로 오는 날에는 이틀날인 일요일이면 바람처럼 사라진다. 결혼전부터 이러한 직업적 특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카지노 게임 추천이 왔다 사라지는 것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신혼초에는 오히려 이런 특성으로 애틋한 시간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랑의 결실인 아이가 태어난 이후 카지노 게임 추천의 사라짐은 더욱 업그레이드 되었다. 직업적 특성으로 인한 사라짐에 이어 남편은 가끔, 아니 주로 자주 내눈 앞에서 사라졌다.
여러분, 우리 카지노 게임 추천 보이면 쩜 찾아주이소~
사라짐의 시초는아이가갓 돌이 지나 경기도에서 내려온 오빠네와 인근에 있는 수영장에 갔을 때였다. 아이가 물놀이가 처음인 탓에 주로 엄마가 안아주고 놀이하며 케어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는 사이 카지노 게임 추천이 없어졌다. 주변을 아무리 살펴봐도 카지노 게임 추천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 간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른 집의 아빠와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서로 장난치며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넘쳐나는데 정작 내 아이의 아버님은 어디로 가셨는지 감감 무소식에 기다리다 지쳐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여보, 어디야?"
"근처에 있어" 라는 한마디 남긴 채 전화는 끊겼고 다시 기다림이 지속되었다.
아이는 잠이 오는건지 싫증이 났는지징얼징얼 보채기 시작했다. (너거 아부지 뭐하시노?)
안고 업고 달래다 수영장 물에 발을 담궜다 빼기를 반복해 놀이하려는데 친숙한 그림자가 다가온다. 덩치가 큰 백곰같은 햇님이의 아버님이시다. 드디어 찾았다!
"어디 갔었는데? 금방 온다더니 안 오고"
"저기 한바퀴 돌고 있었어"
'여기는 왜 왔냐, 저기 아빠들 안 보이냐, 너는 왜 말도 없이 사라지냐' 등 여러 말들을 퍼붓고 싶었지만 내 마음속에 저~장만 해놓았다.
"여보~햇님이랑 같이 놀아야지. 일로 와봐. 저기 가볼까?" 하고 카지노 게임 추천 손을 잡고 수영장으로 이끌었다.
햇님이를 안고 물속에서 십여분간 첨벙첨벙 하다 칭얼거리는 징조가 보이자 바로 나에게 바톤터치가 되었다. 그 후, 유유히 사라진 카지노 게임 추천은 물폭포수를 홀로 맞고 수영을 하다 내가 햇님이에게 집중하는 사이 또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번에는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무슨 일이지? 도대체 아내랑 딸래미 놔두고 어디간겨~으이구 증말!'
햇님이를 안고 평상에 앉아 쉬고 있는데 터덜터덜~ 어디서 들어본 발걸음이다. 뜨거운 햇볕에 인상을 찡그린채 그분이 오셨다.
"어디 갔다왔어? "
"씻고 왔지"
"아니~ 그러면 씻으러 간다고 말을 하고 가던지. 계속 찾게 만드노"
"햇님이랑 놀아라고 그런거지 뭐"
나는 머리에 뿔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데 카지노 게임 추천은 대수롭지 않다.
'친정식구들이 있어서 불편해서 자리를 피했나'하는 생각에 그날은 그냥 그렇게 넘겼다.
하늘이 청명하다 못해 투명한 어느 가을날, 양먹이 체험을 하러 인근에 있는 농장을 찾았다. 평소 동물을 보는 건 괜찮으나 다가오는 것을 싫어하는 나와는 반대로 시골에 자란 카지노 게임 추천은 여러 동물들과 친구처럼 친하다. 모처럼 아이를 안고 양 먹이를 주고 목마를 태우기도 하며 사랑이 뽕뽕 쏫아나는 부녀 사이를 바라보니 절로 입가에 배시시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래, 가족의 모습은 이런거지' 하며 오랜만에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체험이 끝나고 다리도 아프고 갈증도 해소할겸 카페로 향했다. 시원함을 한 모금씩 입에 담고서 한숨 돌리려는데 엇! 카지노 게임 추천이 없다. 또 언제 사라진겨?설상가상으로 내 배가 슬슬 아파온다. 너무 차가운걸 먹어서 배가 놀랬나? 얘야 지금은 그 신호가 올 때가 아니란다. 허나 내 마음도 모르고 배가 콕콕 쑤시기 시작했다. 참을 수없다. 당장 아픔을 해소하러 화장실 가야되는데 아이를 맡길 카지노 게임 추천이 없다. 카지노 게임 추천을 기다리다 전화를 했으나이번엔 계속 통화중이다. 아~참놔. 참을 인 백번을 마음속으로 새기며 겨우 참고 참다 할 수 없이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맞은편에서 누군가 "햇님아~" 부른다. 그렇다. 익숙하고 커다란 그림자. 카지노 게임 추천이다.
"왜 전화도 안 받는데. 급해죽겠는데!"
가족 여행을 갈 때도 카지노 게임 추천은 사라진다. 아이가 생기고 처음 가는 해외여행에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맑음이던나와 다르게 카지노 게임 추천의 날씨는 알쏭달쏭하다.
"한국이랑 똑같은데 다들 돈 쓰러 왔네. 여기 얼마라고?"
늘 묻는 질문은 돈에 대한 것들 뿐이다. 유명 포토존에서 옹기종기 다른 가족들이 포즈를 취하며 추억을 사진속에 담아간다. 멀뚱히 바라보고 있던 나를 보고 가이드가 가족 사진을 찍어준다고 서보라고 한다. 이에 카지노 게임 추천은
"아~나는 안 찍어요. 사진 좋아하는 재만 많이 찍어줘요"
하고 손사래를 치며 멀어져 간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왔는데 가족 사진 한장도 안 찍으면 어떻하냐고 여러번 사정을 했지만 싫으면 절대 안하는 독불장군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또 사라졌다. 그 분의 이동술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 할 뿐이다.
마트에 장보기를 할 때도 카지노 게임 추천의 이동술은 빛을 발한다. 분명 카지노 게임 추천과 함께 왔는데 찾으면 없다. 미스터리한 일이다. 카트에 아이를 태우고 장보기를 하는데 카지노 게임 추천은 어느 순간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나에게는 안 보이는 투명망또가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는 있는것인지 늘 의심하게 된다. 아님 나와 숨박꼭질을 하는 건가.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보이면... 상상에 맡기겠다. 그러나 카지노 게임 추천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 고수다. 유일한 해결책은 핸드폰이다. 만약 핸드폰이 없었다면 뱅뱅 돌고 돌아가며 찾는데 한 세월이 걸릴 것이다. 그 시대에 이분은 안 만난 건 그 중 천만다행이다.
주말이면 아이를 데리고 지역 행사나 체험을 하러 갈때가 많다.
어느날, 꽃축제가 있어 함께 구경하다 알다시피 카지노 게임 추천이 또 사라졌다. 하지만 그 날은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10년 넘게 쌓인 한풀이를 시작했다.
"여보 왜 자꾸 사라지는 거야? 같이 왔으면 함께 있어야지. 가족이 뭐야. 무엇이든 함께 해야 가족이지. 왜 자꾸 우리 옆에서 없어져? 어디 가면 간다고 말해줘야 알지. 맨날 같이 오면 없어지고 전화하게 만들고. 맨날 찾아야 되고 숨박꼭질이야? 나도 잠시 햇님이 맡기고 화장실 갈 때도 있는데 내가 필요하면 자꾸 사라지고 도대체 왜 그래? "
"음~ 뭐 기냥"
나의 속사포 랩에도 카지노 게임 추천은 무덤덤한 한마디로 상황을 종결했다.
그래. 당신은 진정한 승자, 위너여.
타임머신을 타고 연애시절로 돌아가보겠다. 연애 때도 사라졌냐고? 천만의 말씀 , 만만의 콩떡이다. 연애 때는 서로 찹쌀떡마냥 카지노 게임 추천의 주머니에 손을 쏙 넣고 다니거나 서로 맞잡은 손이 떨어지면 큰일 날 것처럼 꼭 붙어 다녔다. 그 시절 그 분은 어디로 가셨는지 이상한 일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분명 그 때 그분이랑 결혼한 건 맞는데 말입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이런 행동을 이해해보려고 해도 결국 답을 찾지 못했다. 본디 남과 여는 달라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무리임을 알게 됐다.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모두 내려놔야 편한것이여', '아직 더 내려놔야해' 이 말의 뜻을 과거에는 알지 못 했다. 나 스스로 내려놨다고,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고 빙산의 일각이었다.
하지만 결혼 생활 10년이 넘어가니 이제 겨우 알겠다. 카지노 게임 추천을 이상한 눈으로 볼 것도 아니고 화를 낼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그건 오로지 내가 정한 기준으로 평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제 카지노 게임 추천의 이런 행동들은 조금 불편할 뿐이지 울화통이 터지거나 기분나쁘지는않다. 홀로족을 즐기는 카지노 게임 추천을 이해하게됐다기 보다 그대로를 인정하게 되는 내 모습을 보며 부부생활에서 '시간은 약이구나' 생각이 든다.
그 동안 봄향기가 흩날리는 설레임에 눈빛만 스쳐도 웃음이 번지는 날이있고 여름 같은 뜨거운 사랑이 불타올라 서로를 원할 때도 있었고 짙어지는 녹음처럼 희망과 기대속에 살아가는 나날도 있었다. 하지만 기나긴 세월 속에 서로의 물든 색깔이 달라 알면서도 애써 외면할 때도 있었고 끝이 서늘한 고드름처럼 차가운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주기도 했다. 봄여름가을겨울, 그 모습은 다르지만 서로가 공존하고 결국은 어느 것 하나 없어지지 않고 살아가는 것처럼 결혼생활도 그 모습을 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부부가 된다는 건 이렇게 사계절을 여러번 겪고 살아가다 어쩌다 만난 이름모를 풀향기에 취해 울고 웃기도 하며 만들어가는 둘만의 계절이 아닐까
서로를 만나기전까지 모든 것이다르게20년 이상을 살아온 남과 여가 있다. 이에 서로를 이해하는데는 그 만큼의 똑같은 시간들이 필요한 것 같다. 반은 넘게 채웠으니 이제 조금만 더 채우면 되겠지. 그렇게 우리는 한 곳을 바라보며 맞춰져 가겠지. 혹여 다른 곳을 바라보며 가더라도 언제가는 함께 채워지고 맞춰지는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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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 진짜, 정말 정말궁금해서 그러는 건데요.
카지노 게임 추천은 왜 사라지는 걸까요?
저는 오늘도 사라진 카지노 게임 추천을 찾으러 갑니다.
슬초3기, 등대모임에서 하고 있는 매거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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