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랑자 Mar 10. 2025

엽기카지노 게임 먹고 싶지만

<충동

반평생 스트레스 메이트 카지노 게임


이번 글의 주제는 충동. 나의 충동은 카지노 게임에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매운 카지노 게임, 오직엽기 카지노 게임가 떠오른다. 머릿속엔 빨간 카지노 게임로 가득하고, 파블로프의 개 마냥 입안엔 이미 군침이 돌고 턱관절에 찌릿한 느낌마저 든다. 스트레스가 많은 날의퇴근길에는 배달의 민족 앱을 누를지 말지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이 충동을 제어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원 때 자취를 시작하고서부터로,스스로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커지면서다.


카지노 게임는 반평생 넘도록 나의 스트레스 메이트였다.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길, 할아버지는 분식집에서 컵카지노 게임나 떡꼬치를 사주셨다. 엄마는 나쁜 음식을 먹인다고 할아버지를 막아섰지만, 엄마의 잔소리가 잠잠해질 때쯤, 내가 할아버지의소맷자락을 애원하듯 흔들 때쯤 다시 분식집에 데려가 주셨다. 유치원에서의 고된 일정을 끝마치고 보상의 차원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카지노 게임였다.


이 카지노 게임 의식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쭉 이어진다. 아버지들이 고된 하루를 마치고 나면 소주 한잔 생각나듯, 나는 고된 하루 끝 매운 탄수화물 한 사발이 생각나도록 도파민 시냅스가 활성화되어 버린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부턴 자기 관리에 신경 쓰게 되면서 비로소 제동을 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잔뜩 받는 날엔 카지노 게임를 향한 충동이 불어난 강물처럼 걷잡을 수 없어진다.



대체할 수 없는 엽떡


카지노 게임 충동이 일어날 때 떠오르는 제1의 카지노 게임는 엽기카지노 게임다. 사람마다 카지노 게임 취향이 갈리지만, 난 누가 뭐래도 엽떡이다. 이미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 신경회로가 엽떡으로 세팅되어 버렸다. 첫사랑의 강렬한 기억과 같은 그런 개념이다. 태어나 가장 강한 캡사이신 충격을 받은 고1 때 만들어진 신경회로는 오직 엽떡을 먹어야 만족이 된다. 엽떡을 먹어야지만 만족감이 흐르는 두뇌 속 계곡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엽떡은 너무 맵기도 하고, 소량으론 주문할 수 없다. 세대주는 매운 걸 먹지 못해 엽떡을 먹으면 앓아눕기까지 하여 권할 수 없다.동생도 건강하지 않다는 이유로 점점 엽떡을 멀리한다. 내가 먹고 싶을 때(스트레스 잔뜩 받은 날) 타이밍 맞게 먹고 싶어 하는 사람을 찾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엽떡을 대체하기 위해 1인분만 먹을 수 있는 다른 대체재를 찾아다녔다. 신전카지노 게임, 응급실 카지노 게임등. 하지만 여타 다른 카지노 게임로는 엽떡의 계곡에 만족감을 흐르게 할 수 없었다. 마라탕, 마라샹궈가 그나마 괜찮은 대안이기도 했지만, 다 먹고 나면 결국 ’엽떡을 먹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대체재가 없는 셈이다.



엽떡을 대체할 대책


대체재가 없다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엽떡을 시켜 먹을 순 없기에,나는 대안으로 맥주와 감자칩을 먹게 되었다. 그게 무슨 대책이냐 싶겠지만 엽떡보다야 칼로리가 낮다는 점에선 어쨌든 대안이라고생각한다. 맥주 한 캔의 취기는 확실한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고, 알코올과 튀긴 감자라는 점에서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이 이상의 음식물 섭취를 갈구하지 않게 된다. (덕분에 엽떡을 근 4달간 먹지 않았다)


하지만 이 방안을 지속하다간, 여느 알코올 중독 중년과 다르지 않게 될 것 같다. 엽떡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방안은 전반적 식습관 개선을 통한 대사적 스트레스 완화다. 정제된 음식물 섭취를 줄여 인체 호르본 분비의 항상성을 만들어주는 것이 평온한 정신건강을 만들 최선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곱씹으며 오늘의 월요 샐러드를 먹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