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현실
꽤 유명한 행사에 다녀왔다.
오전부터 5시까지 이어진 발표 및 질의문답에서안타깝고 황당한 현실을 토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목숨을 걸고 비무장지대에서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카지노 게임는 개인 장비로 지급된 야시경을 개인별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분실과 망실 시 문책을 받는 게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DMZ에서 군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DMZ 안쪽과비무장지대는 전혀 다른 환경 아닌가.
대한민국의 국력이 몇 위고, 국방이 몇 위면 뭐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서도 그놈의 문책이 두려워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카지노 게임를 예비군이 적극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던 차에 바로 웃음 섞인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민원 때문이란다.
내 삶의 질이 무엇보다우선인 세상이라 고작 민원 때문이라고 하기에도 웃픈 현실이다.
이해하기 힘들면서도 이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의 제약과 생사를 가르는 군인에게 미치는 책임의 제약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