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사태의 현장을 지나는 무시무시한 카지노 게임길
오늘 탐험은 카지노 게임길 10코스로 시작했다.
화순모래해변부터 송악산 너머 중간지점까지 11.5km였고 처음 카지노 게임길을 가는 거라 어제 고어텍스 재킷이랑 모자, 배낭도 사고 만발의 준비를 하고 출발했다.
그런데 내가 자꾸 길 이탈을 하는 거다. 두 갈래 길이 나오면 카지노 게임길 표시가 되어 있는 길로 가면 되는데 굳이 표시가 안 된 다른 길이 너무 궁금한 이 천성!
그래서 저 길로 가볼까 하다가 이탈해서 더 돌았던 것 같다. 이탈을 해서 이상한 길로 가다가 도로변에서 4.3 유족 위령제 하는 것도 보고, 은퇴하고 카지노 게임길 걸으러 오신 부부 탐험대를 만나서 같이 걸을 수 있었다.
이 분들을 만난 후부터는 이탈 없이 잘 걸었고, 가다가 말도 안 되는 돌고래 떼 점핑도 구경하고 더할 나위 없는 인생 경험이었다. 길을 걸으면서 생각했다.
카지노 게임길이 인생길이다. 표지판만 보고 따라가면 되는데
나는 이렇게나 아직 내 의와 생각이 강하구나!
그래서 길을 자꾸 이탈하는구나!
빠져나온 다른 길에서 나는 제주의 슬픔도 봤고
나를 도와주는 분들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모르는 세계가 너무 많다.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고 새로운 생태, 지형, 식물, 새소리 정말 세상은 다양하고 조화롭다
예기치 않은 행운
예상치 못한 불행
모두 다 한 길에 있다.
오늘 첫 도전이었지만 이탈하는 덕분에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고 몇 번이나 멈춰 서게 되는 스폿도 알게 되고…
탐험은 배움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