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의 의미를 어릴 적엔 잘 몰랐다.
나는 어릴 땐 화내거나 짜증 내는 단순한 감정 변화만 느꼈고,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며 또렷하게만 반응했다.
대부분의 눈물은 억울하거나 악에 받쳐 흘리는 것이었고,
그 외의 감정은 내게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마치 감정을 단순하게 분류하고 살아가는 로봇 같았다.
그렇게 자라오던 어느 순간,
나는 내가 혹시 사이코패스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감정을 느끼는 데 서툴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감정을 잘 모르니 당연히 카지노 게임도 어려웠다.
누군가 슬퍼서 우는 모습을 보면 시끄럽다고 느꼈고,
기뻐서 우는 사람을 보면 “기쁜데 왜 울지?”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양한 인연을 만나고, 여러 경험을 겪으며
어느새 내가 겪었던 비슷한 상황을 마주할 때
그 감정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비슷한 경험을 해 보니,
그제야 마음이 반응하고, 그 상황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전엔 카지노 게임이란 단어가 너무 멀게만 느껴졌는데,
지금은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처지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친구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학습을 통해 카지노 게임하는 사람 같아.”
그 말이 꽤 정확했다.
나는 경험을 통해 감정을 배우고, 카지노 게임이라는 감정을 익히고 있었다.
아직도 모든 감정에 카지노 게임하는 건 어렵지만,
내가 직접 겪어본 일들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카지노 게임하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카지노 게임하지 못하는 감정이 있다면,
이해를 통해 내 마음의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고 싶다.
완전히 다 알 순 없더라도, 그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보려는 노력을 하며 살아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