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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언 Mar 14. 2025

아름다운 출산



봄은 출산 중

아장아장 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징징대는 겨울 달래느라

그만 결재를 잊고 있었어

품절 아님이 다행

로켓배송 결재하니

속성으로 달려와 준 봄!


봄이 전하는 언어

사랑해요 보고 싶었어요


봄이 봄짓을 하니 마술같이

그 입에서 꽃들이 일어나

동산에 앉는다


지금 고향집 앞동산 한쪽에선

야금야금 겨울을 지우며

봄 불러 색칠 놀이 중


출산으로 뱉어내

가벼워진 몸 봄이 뛴다

양지바른 곳에

아가들 데려다 놓느라고


오늘은 오솔길

돌 틈 사이에 놓고

내일은 논, 밭길 너머

수줍음 살고 있는 사잇길

그곳에 봄 부릴 거라 해


마음에도 반가움이 왔다

봄 따라 님 이 온 건지

님 따라 봄이 온 건지


휑했던 여백의 마음

봄이 준 충만함으로

채움 꽃을 피웠어 봄처럼


봄은

채움이고 피움이 옳았어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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