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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작가 Apr 19. 2025

카지노 게임이다.

요즘은 네잎 크로버 찾기가 너무 힘들다.


"카지노 게임이다. 진짜 좋다. 그치?"


"응, 카지노 게임이 좋아. 카지노 게임은 늦게 잘 수 있고, 토요일은 완전 좋아. 일요일은 애매해."


나랑 아들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카지노 게임이 된 걸 너무나도 좋아하면서 집으로 올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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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건조 오징어 먹겠다는 카지노 게임의 말에 먹을 준비를 하며 냉장고에 딱 하나 남은 맥주 캔을 꺼냈다.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술 권하는 사람도 싫어한다.

마셔 봤자 한 달에 한 두번, 미니 와인 잔으로 반 잔이나 한 잔 먹을 정도다. 이명이 거의 잦아 들고 있고, 다음 날 토요일에 출근 안하는 카지노 게임이 오자 몸의 긴장이 풀렸는지 노곤했다. 피곤과 노곤을 달래기 위해 미니 와인 잔으로 딱 한 잔만 시원하게 마셨다.

거의 유일하게 꾸준히 즐겨 보는 예능 프로 '편스토랑'을 보면서, 얼굴도 이쁜데 예쁘게입고 나와 재료비 걱정 없이 요리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는 게 카지노 게임 저녁의 낙이다.







'그러네. 폭풍처럼 겪고, 살아야 하니 나의 마음을 돌보고 쉴 틈 없이 그냥 떠밀려 살고 있네. 내일 또 월세 내고 월요일에 카드값 낼 걱정과 계산을 하면서...'


아들을 코딩 학원에 들여 보내고 카페로 걸어 가면서 든 생각이다. 나만 그러겠는가, 아들도 그럴 거다. 툭 하면 "너 학원 때려쳐, 네 인생 네가 사는 거야 이 새끼야."라는 말들로 일부러 나 보는 앞에서 아이에게 상처를 준 그 손아귀에서 벗어났다고는 해도 일 년 동안 겪은 힘듦이 컸을 거다. 엄마만 믿고, 엄마 옷자락과 손만 꼭 잡고 따라온 어린 것의 마음 보다 내 마음이 더 아팠을 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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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가방 들어 줄까?"


"아니."


나는 별 거 아닌데 서운했다. 요즘 퇴근하고 아들을 데리러 가면 하루 종일 메고 다녔을 책가방을 들어 주겠다는데 괜찮다고 한다.


"너 요즘 왜 엄마한테 가방 들어 달라고 안해? 서운하게."


"내가 더 서운해. 엄마 힘들까봐 그러는 건데. 내 마음도 몰라?"


나는 그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린 것이 엄마가 혼자 아둥바둥 대는 게 느껴졌나 싶어 마음이 아팠다.


"이제 엄마가 가장이니까. 엄마는 어른이니까 조금 힘들어도 돼. 엄마는 네가 힘든 건 싫어."


"나도 가, 가, 가장이야."


"아냐, 너는 아직 어리니까 그런 부담이나 생각 가지지마. 너는 그냥 학교 잘 다니고, 건강하게 친구들이랑 잘 놀고, 학원 잘 다니면 돼."


"엄마는 진짜 T야. 그냥 농담인데. 나빴어."


나는 삐진 아들을 꼭 안아 줬다. 나는 아들이 빨리 어른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 나는 카지노 게임의마음이 빨리 철들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빠를 닮아서 내가 가진 만큼, 도움 받은 만큼 내 놓는 성격이긴 하다. 아들이 가끔 "엄마는 100억 가지면 뭐 할거야?"라고 물으면 나는 "엄마는 건물 딱 한 채 짓고, 엄마랑 네가 사는데 불편함 없는 정도만 가지고 기부할 거야. 너도 어른 돼서 잘 되면 네가 잘 된 만큼 사회에 기부하는 거야. 너 혼자 잘나서 성공하는 거 아니니까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한 세상 이치인 거야."라고 대답한다. 아들은 항상 엄마 대답이 똑같으니까 이제 그 질문을 하지 않는다.


나는 그게 당연한 세상 이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얼마 전에 제품 120개를 사서 교회에 밥 먹으러 오시는 노숙자 분들에게 익명으로 보답했다. 상간녀에게 1차 위자료를 입금 받은 것에 대한 감사였다.

힘든 한 해를 보내는 내 얘기를 들어 주시고, 같이 기도해 주시고, 챙겨 주신 목사님과 사모님에 대한 마음의 표시였다. 나도 그분들처럼 될 수도 있는 건데 그래도 살게해 주시는 것에 대한 나의 조그만 돌려짐이었다. 선행이라는 말 자체가 나는 불편하다.

세상에 잘나고 재능 있는 사람은 많다. 성공하고 성공하지 못하는 힘은 하늘의 길이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복이 아니다. 내가 유난히 잘나서 성공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 사람이 가진 만큼 내놓는 게 당연한 세상 이치다.








분명 자명종 소리에 일어나 세탁기를 돌리고 누웠는데 일어나보니 9시가 넘어 있었다. 나는 아들을 깨워 세수를 하라 하고 후딱 아들이 아침밥을 챙겼다. 아들이 밥을 먹는 동안 간단한 화장을 하고 세탁기 다 돌아가자마자 재빨리 건조기를 돌렸다.


카지노 게임의 손을 잡고 나와 재빨리 코딩 학원으로 가 아들을 들여 보내고 맞은 편 카페에 자리 잡고 앉아 노트북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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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배고파서 먹는 거다.

빵과 함께 주문한 저 따스한 라떼 한 잔에 꿈과 인생을 담아 나를 채찍질 해 본다.


카지노 게임의 학원 수업을 받는 1시간 50분은 이제 내 시간이다. 미리 올려 놓았던 소설부터 이제 1차적으로 마무리 하고, 쓰고 있는 소설을 이어서 연재할 준비를 하고, 새로 준비하고 있는 소설의 스토리 라인을 잡아야 한다.


정신 차리자. 세상에 노력으로안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노력 없이 얻어지는 없다. 밑져야 본전이다. 해 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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