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싸다구의 명령
며칠 전 서울역에서 지하철역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한 중년여성이 무거운 짐을 들고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내려가야 할 계단은 많고 카지노 게임은 쏟아지는데 외딴 섬처럼 우두커니 멀뚱하게 서 있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도와드릴까요?"
순간 번쩍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따귀를 거하게 한 방 맞은 뒤였습니다. 퍽 소리가 날 정도로 꽤 세게 맞았는데 소리에 비해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예상치 못한 일이라 아픔을 느끼지 못했을 수 있고, 마스크가 코로나 외에도 효과를 좀 발휘했던 모양입니다. 오히려 주변 카지노 게임들이 화들짝 놀라 정신 이상한 카지노 게임이니 도와주지 말라고 저를 다그치고 타일렀습니다.
'내 생애 따귀를 맞을 일이 있다니!' 얼떨떨한 상태로 지하철을 탔습니다. 워낙 생뚱한 일이기도 하고 이해관계가 없는 분이다 보니 화가 나지도 않았습니다. 화가 나있던 카지노 게임은 그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에게도 유독 화가 많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작은 일에도 불쑥불쑥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는 했습니다.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 4:7)는 말씀이 있지만 어쩌면 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의지만으로 힘든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습니다. 감정적인 사람을 이해하고 수용하지 못했던 저에게 매우 필요한 경험이었죠.
관계와 일상이 마비될 정도로 분노에 차있던 그분 역시 의지와 원함으로는 헤어나올 수 없습니다. 주님만이 죄의 굴레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완전한 자유와 새삶을 주실 수 있습니다. 그분을 위해 중보했고 좋으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기를 기도카지노 게임.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따귀의 가해자는 그야말로 평범했습니다. 눈빛도 행동도 특별한 구석이 없었습니다. 그런 카지노 게임이 소위 '묻지마 따귀'를 날린다면 앞으로 익명의 누군가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선뜻 용기내지 못하고 망설이다 결국 지나쳐 버릴게 뻔합니다.
다행히도 주님의 응답은 아주 빨랐습니다. 아무런 토달 수 없는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응답을 주셨습니다. 말씀을 받는 순간 더 이상 잔머리 굴리지 않았습니다. 시키는 대로 해야죠. 저는 감정의 노예가 아니라 주님의 노예니까요.
"너의 이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대며 네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거절하지 말라"(눅 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