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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2. 2023
볼 수 있다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지요. 초등학생도 알만한 문구지만 막상 삶에서 실현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소속된 과는 국어국문학의 이론과 국어교육학의 실용을 어느 정도 모두 갖추고 있어 그 사이의 간극이 종종 벌어지곤 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론에 입각한 여러 대안을 제시하지만 현장의 실무자들은 팽하고 코웃음치죠. 영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성경이 익숙하다 생각하지만 실은 익숙한게 아니라 막연할 뿐입니다. 가령, 헐겁게 살아가다 성경 속 영적전투 이야기를 들으면 정신이 번쩍 들 때가 있습니다.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과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그들이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 그가 땅으로 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그와 함께 내쫓기니라. (...) 용이 (...) 분노하여 (...)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과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서 있더라."(계 12:7-17)
루시퍼가 타락한 천사인 것쯤은 누구나 압니다. 그러나 진정, 천사장 미가엘과 루시퍼의 세력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쫓겨난 악의 세력이 이제 우리와 더불어 싸우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는걸 피부로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사환과 같은 눈을 가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는 땅의 전쟁은 보았지만 하늘의 전쟁은 볼 수 없었습니다. 반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성읍을 에워싼 군사와 말과 병거를 보았고, 다시 그 군대와 성읍을 둘러싼, 산에 진친 무수한 불말과 불병거를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의 사환이 일찍이 일어나서 나가보니 군사와 말과 병거가 성읍을 에워쌌는지라. 그의 사환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말하되 아아,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하니 대답하되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 하고 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매 그가 보니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둘렀더라."(왕하 6:15-17)
솔직히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해서는 그다지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엘리야라면 모를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대머리라는 놀림에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말도 안 되는 미약한 성정의 소유자 아닙니까?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의 택함 받은 선지자로서 확실히 다른 구석이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독안에 든 쥐인데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영적인 욕심이 각별했던 그에게 결국 하나님은 갑절의 은사를 허락하셨습니다.
"엘리야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지를 구하라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이르되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하는지라 "(왕하 2:9)
항상 외조부모와 부모의 신앙에 기생한 듯 살다가 어느 순간부터 드린 기도가 있습니다. "제가 외할머니와 어머니보다 더 하나님을 사랑하게 해주세요" 거의 불가능하고 요원하게까지 느껴지는 바람이었지만, 바람만으로는 뭔들 못 아뢸까 생각하며 기도했습니다. 지금 내가 어떠하든, 결함이 무수하고 못남이 차고 넘치든, 어짜피 저의 안에는 희망이 없으니 고민의 보따리를 눈 딱 감고 냅다 넘겨 버렸습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기도를 들어주셨듯 저의 기도도, 혀를 끌끌 차시면서 그래도 네 바람이 복되다 하며 이루어주시지 않을까요?
어쩌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제가 할 일은 여지를 남겨놓는 일 정도인 것 같습니다. 언제든 내 생각을 바로잡아 주실 수 있도록, 감정을 만지실 수 있도록, 체력을 더하실 수 있도록, 나의 노력에 플러스 알파로 무한한 여지를 남겨놓는 일 말입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 저의 기도는 이루어질 것이고 결국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가졌던 그 '매우 특별한 눈'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마 2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