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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하 Jun 30. 2021

당신의 카지노 쿠폰 나의 카지노 쿠폰

- 이 글은 교회 성경공부 교재를 마치고 쓴 소감문 형태의 글이다.

약 10년 전쯤일까? 그보다 더 된 것도 같다. 카페에 앉아 부모님과 두런두런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그즈음 깨달은 성경말씀을 카지노 쿠폰 나누었다.


“말씀에 어떤 중풍병자가 예수님께 고침을 받는데, 그 이유가 그의 친구들 때문이었대.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지붕을 뜯고 침상채로 달아 내린 그 유별난 친구들 말이야. 그걸 보는데 문득 아빠, 엄마가 나한테 그런 존재가 아닐까 생각했어. 아빠, 엄마를 봐서 카지노 쿠폰이 나를 사랑하시나 봐.”(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반말을 즐겨 쓰는 철모르는 딸내미다.)


아무리 잘난 척 하고 우월한 척 하여도 그들의 삶에 전혀 미치지 못함을 알고 있는 터라 약간의 생뚱맞은 깨달음이 있었던 것 같다. 올해 상반기 교회 다락방 모임을 통해 마가복음 말씀을 묵상했다. 예수님께 중풍병자를 데려온 친구들처럼 그렇게 직진하여 달려온 사람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중풍병자가 소위 친구들의 특별한 ‘의리’로 병에서 놓여났듯이(막 2:2-12) 숨진 여아는 ‘야이로’라 불리는 아버지의 간절하고도 눈물어린 호소에 새로운 생을 얻었다(막 22-43). 귀신 들린 여아는 수로보니게 출신 어미의 굴욕적일만치 간곡한 호소로 고침 받을 수 있었다.(막 7:25-30)


육신의 아픔을 겪은 이들, 그들을 사랑하여 백방으로 치료의 방법을 찾는 이들, 그들 모두를 불쌍히 여기시고 구원을 베푸시는 우리 예수님. 그 모든 관점이 한 데 모인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던 중 쓸쓸해 보이는 한 여인이 등장한다. 그녀의 이야기는 카지노 쿠폰 아주 어린 시절부터 성경 속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로 기억된다. 그녀는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고통 받는다. 혈루증이란 요즘의 의학에서 피가 엉키고 뭉쳐서 등이 굽는 병이라 한다. 오랜 병세로 쇠약해진 몸뚱이에도 불구 그녀는 혼자였다. 적어도 성경에는 그녀의 지인으로 해석할만한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 친구나 부모가 대신하여 예수께 나아왔다는 기록도 없다. 그나마 예전에 그녀를 치료했던 의사들과 그들이 발휘한 의술은 무용 이하의 것으로 묘사된다. 그녀는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예수께서 마을에 오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그녀는 소문의 예수를 향해 걸어갔다. 언제나처럼 예수의 주변에는 기적을 바라는 많은 이들로 북적였다. 건장한 사람이라도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인파가 아니었을까. ‘그의 옷자락에라도 손을 대자’,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천천히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예수의 옷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카지노 쿠폰께서 물으셨다. 에워싸 미는 무리 가운데 몸을 돌이키셨다. 그리고 두려워 떠는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지금껏 나는 부모님의 믿음에 기생하여 살아왔다. 나름대로의 확고한 주관이 있었다 말하고 싶지만, 결혼 후 그 주관이 다름 아닌 바리새인의 율법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카지노 쿠폰이 주신 율법과 문자만 같고 ‘행간의 의미’는 전연 엉뚱한 곳으로 내달렸던 바리새인들의 율법 말이다. 나는 “사람의 계명”과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데 사울(이후 바울)만치 열심이었다. 그 형식의 자를 나에게 들이대고 남편과 주위 모든 이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들이밀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의 계명’과 ‘사람의 전통’이 아닌 “카지노 쿠폰의 계명”과 “카지노 쿠폰의 말씀”(막 7:7-13)을 받기를 원하셨다. 되도 않는 공의를 흉내내기보다 그저 덮어놓고 사랑하기를 원하셨다.

이전의 ‘나’가 친구의 믿음과 부모의 믿음으로 구원받은 ‘중풍병자’, ‘야이로의 딸’, ‘수로보니게 여인의 딸’이었다면, 이제는 홀로 카지노 쿠폰께 나아가고 싶다. 마음 졸이며 카지노 쿠폰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그가 구원을 베푸시기를 기다렸던 ‘혈루증 여인’과 같이 된다면 참으로 좋겠다.


“카지노 쿠폰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막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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