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가쁠 땐 잠깐 멈추세요."
사람들은 나에게 자꾸 열심히 살라고 한다.
더 뜨겁게, 더 빠르게, 더 치열하게.
근데 말이지…
숨은 좀 쉬고 살라고는 아무도 안 한다.
매일 아침 출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스크 사이로 몰래 숨을 내쉰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버텨보자…”
그 한숨은 다짐이자 위로다.
생각해보면 숨이란 참 묘한 존재다.
숨을 쉬지 않으면 살 수 없는데,
너무 숨 가쁘면 또 못 살겠다.
누구는 말한다.
“한숨 쉬지 마, 복 나간다.”
근데 내가 볼 땐,
복이 나가는 게 아니라,
쌓인 ‘복불복’이 빠져나가는 거다.
그래야 다시 웃을 여유가 생긴다.
가끔은
"일을 미루는 게 아니라
숨을 고르고 있는 중"이란 말도
떳떳하게 하고 싶다.
숨이라는 건 결국
나와 세상 사이에 남겨둔 여백 같다.
말과 말 사이,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필요한 틈.
숨이 있다는 건,
지금도 살아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여전히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