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야기
우리 집에는 20개월 터울의 형제가 있다. 같은 카지노 게임가 낳았지만 야당과 여당처럼 다르고 틀린 점이 많다. 첫째가 조용하면서 비판적인 '야당'이라면, 둘째는 활기차고 긍정적인 '여당'이라고 할까. 매일매일 치열한 본 회의가 열리지만, 그 안에서 아주 조금씩 합의하면서 평화를 찾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5학년이 되자마자 카지노 게임 아이는 사춘기에 진입했다. 원래도 예민한 편인데 전보다 더 예민해졌다. 동생이 하는 말, 행동에도 자주 욱한다. 일주일 전, 둘째가 학교에서 수학 단원평가를 쳤다. 동생이 푼 문제를 보더니
"이런 걸 틀린다고?"라고 했다.
둘째는 실수로 틀린 거라고 했지만, 그걸 리가 없다며 약 올리는 카지노 게임에게 말했다.
"너도 3학년 때 이런 문제 풀면서 어려워했잖아."
"내가? 나는 안 그랬던 거 같은데?" 하며 소파로 돌아갔다. 한마디 더 하고 싶지만, 평화를 위해 참았다. 카지노 게임도 살짝 움찔한 거 같았다.
카지노 게임 집 형제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다.
카지노 게임는 식어가는 차 같다. 시간이 지나야 마실 수 있다고나 할까. 화가 났을 때, 스스로 감정을 추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둘째는 따뜻한 차 같다. 우러나오는 대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말한다.
"카지노 게임, 형이 또 별거 아닌데 저한테 짜증 내요."
"형이 혼자 있고 싶은가 봐. 카지노 게임랑 거실에 있자."라고 한 뒤 앉아있으면 잠시 뒤, 별일 없었다는 듯이 첫째가 나온다. 그러고 나면 언제 싸웠냐는 듯, 둘이 또 함께 한다.
저녁 식사 후 마무리하고 있으면 또다시 전쟁이 시작된다. 딱지치기를 좋아하는 둘째가 보내는 소음 같은 놀이 소리가 들린다. '탁탁' 하는 소리가 몇 번 반복되면 카지노 게임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린다.
"내가 지금 숙제하고 있잖아. 그만해. 딱지 소리 때문에 영어 듣기 문제를 못 풀어!"
"네가 공부할 때 다른 사람이 그러면 너 기분은 어떨 거 같아? 네 방에 가서 하면 좋겠는데."
바로 수긍하는 편인 둘째는, 두 손에 딱지를 한 움큼 쥐고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때론 이런 물리적인 거리가 가족의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
TV를 볼 때도 협상이 필요하다. 카지노 게임는 축구, 육상 같은 스포츠 경기를 좋아하고 둘째는 포켓몬스터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서로 좋아하는 걸 먼저 본다고 실랑이를 벌였다. 자꾸 싸우면 둘 다 못 본다니 나름 협상을 했나 보다. 평일은 하나씩 번갈아가면서 보고, 주말에는 둘 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같이 본다.
이 외에도 매번 하는 다툼이 있다. 서로 늦게 씻으려고 순번을 미루느라 싸우고, 같이 가지고 놀던 보드게임을 한 사람만 정리하게 되면 또 싸우고, 세탁기에 옷 넣는 것도 서로 좀 해주면 안 되냐고 싸운다. 싸울 거리가 수백수천 가지에 이르지만, 점점 나아지리라 믿으며 카지노 게임는 참고 때로는 모르는 척한다.
1960년대부터 효과적인 부모와 자녀 의사소통 방식을 연구했던 아동심리학자인 하임 기노트는 말했다.
'형제간의 갈등은 인생의 첫 번째 협상 테이블'이라고. 집이라는 작은 국회의사당에서, 아이들은 나름의 사회생활을 하며 민주주의를 배워가고 있다. 때론 시끄럽고, 때론 조용한 공간에서, 아이를 키우며 어른인 나도 간접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야당과 여당이 한 국회에서 공존해야 하듯, 서로 다른 성향인 아이들도 한 집에서 같이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오늘도 우리 집 작은 국회에서는 끊임없는 협상과 타협이 이어진다. 가끔은 시끄럽고, 가끔은 조용한 이 공간에서 우리는 함께 자라는 중이다. 어제보다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