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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ra Dec 07. 2021

뽀얗고 하얀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얽힌 그리운 카지노 게임 사이트

로리를 그리며


대설 아침이지만 그리 춥지는 않다. 그래도 마당 데크에는 서리가 내려 하얗다. 신기하리만큼 자연은, 아니 때론 자연이 만들어 놓은 인공 자연도 계절을 알고 일기를 안다. 겨울이 되면 몹시 추운 날은 물론 푹한 날에도 마당에는 서리가 내려앉는다. 여름의 이슬을 서리로 내려 앉히는 것이다. 이제는 물도 먹지 못하는 계절이니 땅은 스스로 알아서 초목들을 품기 위해 대지의 숨기운으로 촉촉한 물을 주기 위해 서리로 땅을 품는다.


낮의 따사로운 햇살은 서리를 녹여 땅으로 다시 돌려보낸다. 서리를 물로 품은 땅은 따사로운 햇살 아래 움츠려있던 초목들의 삶을 이어가게 하며 어두움이 내려 깔리면 다시 서리로 만들어 이슬을 모은다. 내겐 그저 얼어붙은 "하얀 냉정함"으로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마당의 생명들을 키워 가는 젖줄인 것이다.


해마다 겨울이면 떠오르는 그리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하나 있다. 오래전에 보리와 승리가 태어나기도 전이니, 20년은 된 듯하다. 아끼던 후배가 시골집에서 키우던 퍼그가 새끼를 낳았다고 한 마리 키워보라고 해, 암컷 퍼그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어릴 때 마당에서 강아지를 키웠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있었지만, 방 안에서 동거하며 함께 키우기 시작한 건 그 강아지가 처음이었다.


쭈글쭈글한 얼굴에 눌려 버린 납작한 코, 킁킁거리며 커다란 머리를 흔들고 뒤뚱거리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렇게 로리는 우리 곁으로 왔다. 로리에 얽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너무도 많지만, 특히 기억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하나 있다.


로리가 한 살 되던 해인가, 그 해 겨울 오랜만에 겨울철 보양을 위해 큰맘 먹고 한우 꼬리를 사 왔다. 기름을 깨끗하게 발라내고 찬물에 담가 몇 번이고 헹궈내어 핏물을 빼고 넓적한 솥에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한참을 끓인 후 기름을 걷어내고 다시 물을 붓고 끓이다 또 기름을 걷어낸다. 몇 번이고 끓이다 보니 국물이 뽀얘지기 시작하고 제법 구수한 냄새가 집안에 진동한다. 어린 강아지 로리는 냄새를 맡았는지 킁킁거리면서 쫓아다닌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뽀얗고 진하게 변해가고 김을 내뿜으면서 맛있게 익어가고 있었다. 잘 끓여졌다 싶어 식히기 위해 뚜껑을 열고 부엌 베란다 찬 바닥에 내어 놓았다. 이 정도로 해 놓으면은 며칠은 먹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으로 다른 일을 했다.


한참 지나다 보니깐 귀여운 강아지가 보이지가 않는다.

"로리야 로리야 어디 있니?"

부르면 굴러갈 듯이 쏜살같이 달려오던 강아지가 보이지 않는다. 이방 저 방 다니며 찾는다. "로리야 로리야 어디 있어 눈이 어디 있어?" 어느 방을 돌아봐도, 어느 구석을 찾아봐도 강아지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아뿔싸, 이게 웬일이야" 베란다 쪽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세상에! 강아지가 부엌 베란다에 식히려 내어 놓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국물을 얼마나 먹었는지, 배가 볼록한 게 아니라 산만큼 불러서 터질 것 같이 뺑뺑해진 채로 하늘을 보고 드러누워 있는 것이다.

아! 나는 강아지가 위장이 터져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강아지들은 원래 많이 먹으면 배가 볼록하게 나오긴 하지만, 얘는 배가 터질 정도로 빵빵했다. 터지지 않고 드러누워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뜨거운 국물을 먹다 데이진 않았는지.


정신없이 강아지를 안고 마루에 눕혔다. 다행히 덴 것 같진 않았다. 그렇다면 얘는 어느 정도 식은 뒤에 먹었다는 얘긴데, 나는 왜 그것도 몰랐을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반 정도는 먹은 것 같았다. 정성껏 다듬어 끓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강아지가 홀짝 거리며 마셔서 줄어든 것은 상관없었다. 배가 너무 불러서 배가 터지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 때문에 마음을 가누기 힘들었다. 다행히 한참을 지난 후에 강아지는 바둥거리며 일어났고 그제야 괜찮은가 보다 생각을 했다.

이 녀석을 어떻게 하랴, 야단을 칠 수도 없고 "로리야 왜 그걸 먹었어 먹으면 안 되는데..." 몇 마디 해봤지만 소용없는 일이고 아무튼남은카지노 게임 사이트살점까지 잘 발라서 냉동시켜 국물과 더불어 근 한 달 동안 로리에게 조금씩 잘 먹였다. 그 덕에 그 겨울 로리는 한우카지노 게임 사이트 보신을 잘했다.


어릴 적 그 보약 덕인지는 올라도 로리는 나이가 한참 될 때까지 큰 탈없이 건강하게 지냈다. 등산을 좋아하는 식구들과 같이 매주 산에도 가고 여름이면 바닷가도 가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냈다. 퍼그는 콧구멍이 좁아 숨쉬기가 힘들어 코를 크게 골고 호흡기 질환많다. 자다가도 강아지 코 고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어찌 된 건 아닌지 놀라 아이를 확인한 때도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퍼그는 콧구멍을 확장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유독 콧구멍이 좁았던 로리였기에 진작 알았으면 콧구멍을 넓혀 주는 수술을 해줘 "편하게 숨 쉬게 해줬어야 하는데" 하는 미안함이 많이 들었다. 콧구멍이 좁아 숨쉬기가 벅차니, 심장이 비대해지고 기도도 좁아져 열 살이 넘어서는 심장약을 몇 년 달고 살았다. 로리는 열다섯 되던 해에 우리 곁을 떠났다. 로리 같은 단두종치고는 장수했다곤 하지만 힘든 시절 함께 해줬던 로리였기에 이별의 아픔은 말할 수 없이 컸다. 로리가 떠난 후 다른 아이들을 키울 수 없을 것 같았는데, 고맙게도 로리는 다른 아이들을 선물하고 떠났다.


로리와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갇혀 다른 아이들을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을 다른 아이들을 사랑하면서 로리에 대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마음도 주고 갔다. 로리를 키우면서 오직 사랑하는 이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애틋함과 충성과 변하기 쉬운 인간에게서 받는 상처를 보듬어주는 사랑을 체험할 수도 있었다.


그 이후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끓여본 적이 없는 듯하다. 나도 원래 탕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 데다, 식구들도 별로 좋아하진 않기에 딱히 끓여 먹을 필요성도 못 느꼈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만 생각하면 벌써 콧등이 시큰해져 오는 아픔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로리가 보고 싶고 생각나기 때문이다. 떠난 로리는 강아지 별에서 행복할지도 모르겠지만, 로리와 함께 했던 지나간 날들이 돌아갈 수 없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그리움에 젖게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따듯한 햇살이 내려쬐면서 데크 위의 서리에 모락모락 김이 서린다. 그리운 로리와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 나오는 뽀얀 김 서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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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는 나이 들었어도 산책을 아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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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얼마 전의 로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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