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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넌 미친놈이야.
30년 만에 만난 정아는 그 옛날의 일을 선연히 기억하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반복해 보아도 알 수가 없다. 아니다, 거짓말이다. 나는... 정아 누나를, 정아 씨를 안아보는 것조차 어려워했으니까. 뭘까? 뭐지? 알 수가 없다.
동네를 세 바퀴쯤 돌았다. 여자를 안기 위해 뜸 들이는 시간치고는 정말 길었다. 30년 전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게 기억나는 것도 신기하게 느껴진다. 손은 잡았던 것 같다. 그랬나?
손은 잡았나요? 우리.
응 손 아프게 잡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