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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정선 Apr 14. 2025

식물원

#135

사방이 막힌 거대한 유리 월 속에

조용히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는 너희들

이 곳은 인공의 세상,

푸르름또한 진짜라고 할 수 있을까?

너희들은 괜찮을까?

위로받을 수 있을까?

숨 쉬고는 있지만

답답할 거 같아


그저

살아가는 걸까

살아내는 걸까



그리고 어느 날,

나는 꿈속에서

사각의 흰 유리 벽 안에

카지노 쿠폰를 보았다.

울지도

웃지도 않는

아무도 없는 그곳에

그저 홀로 존재하는 어린아이


나는 그 카지노 쿠폰를

위로해줘야 할 것 같았다.

카지노 쿠폰는 나직히 말한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마치 나의 말 같아,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거대한 유리월 속

사방이 막힌 공간

우리는 기나긴 시간과

생각속에 스스로 지쳐가고 있었다.

각자의 감정으로

저마다 독을 뿜어내며

그저 살아가고 있다


식물들이 자라고

카지노 쿠폰도 내 마음 어딘가에서

홀로 서있다.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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