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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이 Mar 24. 2025

카지노 게임 가장 소중한 건 나라는 사실

아이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카지노 게임 가장 소중한 건 너야.

아이에게도 나의 배우자에게도 미안하지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건 바로 나다. 그런데 그 사실을 여태껏 모르고 살았던 것도 바로 나였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하루라도 빨리 알려주고 싶다. 카지노 게임에서 가장 소중한 건 너라는 사실을 말이다.


잠이 든 아이를 바라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소중한 생명이 어떻게 나에게 왔을까라는 생각이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열 달을 품고….. 그런 이야기 말고 그냥 아이의 존재자체가 놀랍고 경이롭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 있다. 나의 유전자와 남의 유전자가 만나 새로운 생명을 만들었고 나를 닮았을 그리고 남을 닮았을 그 아이는 자신만의 카지노 게임을 살아가고 있다. 내가 경험했던 나의 카지노 게임과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그런 카지노 게임을 사는 그 아이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지노 게임을 태어나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태어나 몇 년은 누군가에 의해 살아가지만 그 이후에는 스스로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인생이 만들어져 간다. 지금의 나의 보호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지만 이 아이들이 자신만의 카지노 게임을 만들어야 할 때는 오로지 본인의 힘과 선택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 모습을 미리 상상해 보니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진다. 힘들어하면서도 그 안에서 기쁨을 맛볼 거라는 믿음보다는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올라온다. 그 어떤 장벽도 만나지 않고 부드러운 잔디밭을 아름답게 걸어가면 좋겠지만 얄궂게도 인생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게 고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그 인생을 살아가는 주체가 바로 자기 자신이면 좋겠다. 그래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나이고, 아이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아이들이다. 누군가에 의해 인생의 가는 길이 정해지거나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누군가에게 묻기만 하는 인생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만 가득 차면 좋겠다. 다른 이들의 삶과 비교하고 자랑하지 않으며 그저 그들의 삶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


나는 ‘착한 사람, 좋은 사람’으로 자녀를 키우고 싶었다. 내가 착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나의 아이들도 착하고 좋은 사람이 될 것 같았다. 착하고 좋은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기준의 중심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 삶의 주인공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나는 최근에 알게 되었다. 타인에게 착하고 좋은 사람이 나 스스로에게 반드시 착하고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나 스스로에게 친절하고 좋고 여유로운 사람만이 타인을 대할 때도 편하고 여유롭게 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늦은 나이에 알게 되었다.


나를 뒤로 밀어 두고 타인을 내 자리에 올려놓았다. 타인을 내 자리에 올라가도록 허락한 것은 나였다. 그래서 타인을 마냥 욕할 수도 원망할 수도 없었다. 타인이 그 자리를 자기 자리라고 여기게 만든 것도 나였기 때문이다. 이 험하고 각박한 카지노 게임 속 내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도 나 하나는 나의 것이었다. 온전히 누군가에게 내 맡길 수 없는 나의 것. 내 마음이 타인에게 가 있을수록, 내 시간과 물질의 흐름이 타인에게 흐를수록 그것이 당연해져 갔다. 내가 나에게 멀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런 나를 안쓰러워하는 건 바로 나였다.


부모의 기대, 친구들의 기대, 나를 아는 사람들의 그 어떤 기대를 뒤로 하고 카지노 게임 가장 소중한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나 스스로 알고 있다면 인생의 든든한 짝꿍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나. 다른 사람들이 안 된다고 이야기해도 유일하게 믿어주는 나. 나의 그 어떤 선택도 존중하는 나. 아이들이 꼭 만났으면 하는 자기 자신을 향한 믿음과 사랑. 그것을 몸으로 마음으로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 아이들을 위해, 배우자를 위해, 혹은 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사는 삶을 보여주고 싶다.


사랑하는 나를 위해, 사랑하는 너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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