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의 SNS를 팔로우하고 있다. 어느 작가가 좋아 SNS까지 팔로우한 사람은 두 명인데, 한 명은 너무 솔직해서 ’ 이렇게 솔직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다. 유쾌하고 솔직한 작가의 일상이 궁금해서 찾아 들어갔다. 그녀의 일상은 책 보다 조금 더 산만했고 그만큼 활기찼다. 다른 한 명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렸고, 혹시나 그녀가 잘못되진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걱정은 걱정일 뿐. SNS 속 그녀는 밝고 해맑았다.
나는 혹시나 동명인 사람의 SNS인지 여러 번 확인했는데, 피드에 그녀의 책이 있는 걸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잘 지내길 바란 건 맞는데, 내가 아는 모습이 아니어서 당황스러웠다. 아직 책의 여운을 가지고 있는 나는 슬픔이 드리운 그녀의 모습을 상상했나 보다. 하긴 나만해도 슬프다고 글을 써놓고 방실방실 웃는데, 그녀도 마찬가지 아닐까. 글을 쓸 때는 세상의 슬픔을 다 짊어진 만큼 힘들었지만 감정을 털어내고 나니 더는 슬프지 않게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무튼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오래오래 읽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그녀의 밝은 글은 상상이 되지 않지만, 문체는 여전히 유려할 테니 또 다른 이유로 좋아하게 되겠지.
#책읽는기분 #작가를좋아한다는것 #슬픔과밝은사이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