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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Aug 25. 2024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같은 인생이 아니라 향기 나는 인생을 살자


15년 전에 인도네시아에서 3년 정도 지냈다.

지금도 그러겠지만 당시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던 우리 한인들은 운동이라고 하면 주로 골프를 떠올렸다.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도 1년에 한 차례 전교인 골프대회를 열곤 했는데 그때마다 200명 정도의 교인들이 참가했다.

지금도 잊지 않는데 회비는 20달러였다.

우리 돈으로 2만 5천 원이면 골프한 게임을 하고중간에 밥까지 먹고 올 수 있었다.

그만큼 골프 비용이 저렴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한 번 라운딩 나가는 데 몇십만 원씩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이 없었다.

골프 비용이 싸니까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인들은 너도나도 골프를 배웠다.

이웃집에 일이 있어 방문해 보면 거의 모든 집에 골프로은 트로피가 있었다.

이글,싱글 트로피는 없는 집이 없었던 것 같고 홀인원 트로피도 웬만한 집에는 한두 개씩 있었다.

그 트로피들을 보면서 나는 조금만 노력하면 홀인원을 하는 줄 알았다.




지금은 그런 집이 많지 않겠지만 예전에는 거실에 양주병들이 잔뜩 카지노 게임 사이트한 집들이 있었다.

양주 구경을 하기가 쉽지 않았던 시절에는 비행기 타고 해외에 나갔다 오면서 남자 어른들을 위한 선물로 양주 한 병을 사 오곤 했었다.

대통령이 씨바스 리갈을 즐겨 마신다는 입소문 때문에 씨바스 리갈이 국민 양주처럼 여겨졌던 때도 있었다.

하여간 그때는 양주병들을 진영하는 집들이 참 많았다.

어떤 집은 술은 다 마셔 버리고 그 병에 물을 채워놓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기도 하였고 빈 병만 죽 카지노 게임 사이트해 놓은 집들도 있었다.

대항해 시대에 유럽에서는 동양의 도자기를 모으는 유행이 불었었다.

도자기 찻잔이나 그릇을 아예 거실 벽에 붙여 놓는 집들도 많았다.

우리 집에는 이런 그릇들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 벽에다 장식으로 달아 놓았던 것이다.

그때는 집에 도자기 그릇이 있다는 것을 부의 상징으로 여겼던 시대였다.




내 어릴 적 우리 아버지는 나와 누나들이 학교에서 받은 상장들을 방 안 액자에 끼워 놓으셨다.

안방에 액자 몇 개가 걸려 있었는데 그 사이사이에 상장이 끼어 있었다.

내 아들 내 딸이 이렇게 공부를 잘한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으셨던 것이다.

시골이었고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수시로 다른 집에 놀러오고 놀라가고 했던 마을 분위기였다.

우리 집에도 여러 어른들이 놀러 오셨다.

아버지 어머니는 나나 내 누나들이 학교에서 상을 받았다는 말씀을 하지는 않으셨다.

하지만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앉은자리에서 고개를 들면 그분들의 눈에 ‘상장, 성명 박은석, 위의 적은 학생은 품행이 단정하고 성적이 우수하여....’로 시작하는 상장이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우리에게 한마디씩 칭찬을 해 주시곤 하셨다.

아버지 어머니가 상장을 걸어놓은 이유는 별것 아니다.

당신 자신들을 자랑하기 위함이었다.




내가 자라고 이사를 하면서 우리 집 안방에 걸려 있던 상장들은 어디론가 들어가 버렸다.

양주병들을 고이 모았던 분들은 아직도 그 양주병들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고 있을까?

인도네시아에서 지냈던 분들은 아직도 골프 트로피들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고 있을까?

아니면 벌써 어느 쓰레기장에 버려졌을 까?

한때는 우리의 자랑이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가 되기도 한다.

쓰일 곳이 없고 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게 바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다.

상장도, 양주병도, 골프 트로피도 그렇다.

그런데 절대로 절대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되어서는 안 되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자랑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다.

잘 쓰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향수가 잘 쓰이려면 병을 열고 쏟아부어야 한다.

쏟아붓지 않는 향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일 뿐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잘 쓰이기 위해서는 쏟아부어야 한다.

진열품 같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아니라 향기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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