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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익 Apr 27. 2020

카지노 쿠폰 삶

세계 카지노 쿠폰가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세계 카지노 쿠폰가 된 사람은 얼마만큼 노력을 했을까. 그리고 하고 있을까.

어제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무관중 리사이틀을 자기전에 봤다.

코로나 때문인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유투브에서 리사이틀을 하고 있는 모습을 넋놓고 봤다.

연주는 모름지기 들어야 하는거지만, 그래도 봤다 라고 표현하는게 맞는것 같다.


어릴적 친구중에 피아니스트가 한명 있다.

지금은 해외에서 유학중인데, 모든 사람이 알 만한 카지노 쿠폰의 피아니스트는 아니다.

그래도 그 친구도 월드 탑 클래스의 음악원에서 수학하고 지금도 계속 공부를 하고 있다.

십수년 전인가? 친구의 리사이틀에 초대 받아서 보러갔던 적이 있다.

얼굴과 표정을 보려고 얼굴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감상을 했다.

음악에는 문외한이지만, 보는 내내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의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연주회를 마치고 인사를 하러 갔다.

마침내 부모님도 계셔서 인사를 드렸다. 나보고 어디에 앉아 있었느냐고 말씀하시길래 대답했다

"제가 A 얼굴을 보려고 무대 오른쪽에 자리 잡아서 봤습니다"

친구 어머님께서 말씀하셨다.

"피아노 연주회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손가락이 보이는 등 뒷쪽이야"

나의 무식함이 탄로나서 부끄러웠던 것도 잠시 번뜻 한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건반위를 옥구슬처럼 흘러가는 손의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서

수만시간을 노력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정말 밤낮 없이 연습하던 친구였다. 내가 놀자고 할때도 항상 친구는 피아노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연주자 중 한명이 되었던 것일까.


나는 늘 결과만을 부러워 했다.

당대 카지노 쿠폰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을 선망의 대상으로 존경해 마지 않았다.

비단 예술 분야 뿐만 아니다. 운동, 공부, 그리고 조직내에서 카지노 쿠폰를 꿈꾸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그들이 만들어낸 결과를 선망했다. 내가 카지노 쿠폰라고 생각한 자리에 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비슷한 대답을 하는것에 놀랐다.

"남들은 카지노 쿠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부족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압도적인 경지를 위해 올라가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대답이었다.


목표를 정하고, 과정을 즐기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아우라. 그리고 카리스마.

엄청난 성과물에 숨어있는 한땀한땀 정성과 노력을 보지 못했던 내가 참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라는 학습을 수십년간 해왔지만,

정작 그 순간에는 과정의 위대함을 망각하곤 했다.


한명의 소시민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나 또한 부끄럽지 않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반문해봤다.

어쩌면 나도 아주 열심히 삶의 과정에 열의를 쏟아 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결과에 집착 한 나머지 과정상의 노력들을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세계 카지노 쿠폰를 보면서 입을 벌리고 있는 사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내 자신을 도외시 한건 아닐까.


가끔씩 무기력에 빠질때는 피나는 노력이 묻어나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보곤 한다.

음악을 듣는것 보다, 카지노 쿠폰를 향한 끊임없는 최선을 발견하기 위해서.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 왔을때 나를 한번 돌아본다. 나는 어떻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이방인으로 유명하고 페스트로 대중들에게 더 유명해진 알베르 카뮈가 했던 말을 곱씹어 봤다

"Nobody realizes that some people expend tremendous energy merely to be normal"

(어떤 사람들은 단지 평범해지기 위해서 무한한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카지노 쿠폰를 향한 열망과 선망이 , 잠재력을 가진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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