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뜻 없어 보이는 제목인데 레닌의 유명했던 책 제목인 <무엇을 할 것인가?를 따왔다. 딱히 이 글과 관련은 없다. 그저 잘난 체 좀 하고 싶어서 썼을 뿐이다.
인터넷에 이것저것을 쓰다 보니 소재 고갈이 될 시점이 언제인지 궁금했다. 막상 오늘일지 몰랐다. 그래도 글을 안 쓰고 넘어가기엔 뭔가 죄를 짓는 기분이 들어 타이핑을 시작했다. 고(故) 최옥정 소설가는 소설은 머리로 쓰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쓴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신경(뇌) 과학자 데이비드 이글에 따르면 인간은 무의식이라는 유람선에 밀항하는 신세라고 비유한다. 그러니까 내가 탄 배가 정확히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내 손이 이끌리는 대로 글을 완성하는 수밖에 없다. 너무 당당하게 계획 없이 쓰는 것에 대해 적다 보니 원래 제목이 의도하는 바를 까먹었다.
그러니까 오늘은 글을 쓸 마음이 전혀 없지만 억지로 쓰는 중인데 희한하게 글이 써지고 있긴 하다. 알맹이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분명 열심히 작성 중이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나 자신이 무엇을 쓸 카지노 가입 쿠폰지 생각해 보았다. 그러니까 글을 쓰는 목적은 다양하지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글을 쓴다면 타인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이 되어야 인기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 약간은 나를 위한 글쓰기를 해왔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진정으로 나를 온전히 드러내는 글을 써야만 공감할 수 있는 아이러니가 있다. 다시 말해 나를 위해 글을 쓴 것 맞는데 나 자신을 온전히 밝히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무엇을 쓸 카지노 가입 쿠폰지에 대한 답은 분명하다. 나의 마음을 잘 설명할 수 있는 글이다. 그런데 나의 마음은 양파 속처럼 꽤나 쌓여있는 것 같다. 여전히 내 마음을 밝히려고 해도 내 속에 다른 버전의 마음이 발견된다.
내 마음 속 다른 녀석이 이어서 글을 쓴다. 오늘은 회사에서 꽤 열심히 일을 하고 퇴근했다. 샤워를 하는데도 일 생각이 계속 이어진다. 내일 할 일까지 얼추 계획하고 나니 샤워가 끝났다. 샤워 후 보습을 마치고 잠시 쉬면 모니터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컴퓨터를 왠지 켜고 싶지 않다. 그래도 일단 전원 버튼을 누른다. 무의식의 유람선, 혹은 습관에 의해 글을 쓰는 내가 무엇을 쓸 것인지 고민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소재는 의식 없이 고를 수 없는 일인가? 아니면 이 역시도 전부 무의식이 계획한 것인가?
어쨌든 글을 쓸데없이 너무 자주 써서 더 이상 쓸 소재가 잠시 고갈된 것 같다. 작가도 아닌데 휴식이 필요한 카지노 가입 쿠폰? 그런데 별일 없이 내일도 이렇게 뭔가 하루를 참회하는 심정으로 글을 쓸 것 같다. 적어도 무엇을 쓸 것인지 고민하는 날은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