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쿠폰을 말아보면 압니다. 그 안에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얼마나 잘 어울리며 살아가는 지를. 각박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를 때, 카지노 쿠폰을 말아보면 알게 됩니다. (박광수, '참 서툰 사람들' 중)
어찌어찌 내 손으로 싼 서툰 카지노 쿠폰.
노랗게 화가 난 무,부끄러워 낯 붉힌 당근,쓸데없이 의욕만 앞선 햄,우왕좌왕 갈피 못 잡는 우엉,가끔 나타나 금치라고 우기는 시금치,바쁠 땐 보이지 않다가 어느 순간나타나 공을 가로채는 깻이파리, 설익은 논리를 당연하게 주장하는 밥알무리들, 그리고 촘촘하지 못한 때 묻은 김. 가끔은 옆구리를 뚫고 세상 밖으로 삐져나오지만. 서로 어울려 사는 일은 먹음직스럽다.
아,
알이 아닌 척하는 계란을 빼먹었군. 다수의 밥알만 감싼다고 카지노 쿠폰이 될까. 나는 옆구리를 찢기며 모두를 감쌀 준비가 되어 있을까. 감싼 김 안에서 내욕심을 버리고 어울릴 준비가 되어 있을까. 나는 긴 세상 속 무엇으로 살고 있는지. 그래카지노 쿠폰처럼 세상은 둥글다.끝처럼 보이는 곳이 시작일 수 있다는 말이다.만약 지금 낭떠러지 같은 절망을 직면하고 있다면, 갈릴레이를 생각하자.끝이 시작이라고 외친500년 전절망의 선구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