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또 카지노 게임이라고?"
컨설턴트 생활을 한지 2년차가되니, 도무지 휴가를 내기 쉽지 않았다. 그러니 초등학교 5학년 큰 딸과 이제 막 6살인 둘째 딸은 번번한 방학 여행조차 가질 못했다. 그러니 이번 황금 연휴 만큼은 꼭 여행을 가리라 약속을 했던 터였다.
"그래도 카지노 게임은 좀 지겹지 않아?"
이미 나와 챌리나는 카지노 게임 여행만 두번을 갔다. 한 번은 2013년 8월 17일 ~ 20일까지 이제 갓 결혼한 신혼 부부의 첫 해외여행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카지노 게임 여행은 첫째 딸이 4살이던 2018년 8월 2일 ~ 8월 4일까지 짧은 여행이었다. 그리고 3번째 카지노 게임 여행을 준비하려 한다. 이번엔 1명이 더 늘었다. 6살인 둘째 딸이다.
매번 홍콩 여행때 마다 일행이 1명씩 늘었으니, 3번째 카지노 게임여행은 4식구가 모두가 처음으로 홍콩을 방문하게 되는 순간이다.
사실 우리가족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바루를 종종 여행했다. 내가 인도네시아어에 익숙한 까닭이기도 하고(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마치 우리나라와 북한과 같이 90% 이상 비슷한 말을 사용한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어를 할 줄 알면 말레이시아에서도 재밌게 지낼 수 있다.) 영어가 공용어이기 때문에 지내기가 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황금연휴라 하더라도, 밤 비행기로 새벽에 도착해서 다시 밤 비행기로 다음날 새벽에 한국에 떨어지는 일정은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무리였다. 짧은 체류기간 동안 코타키나바루에서 정신 없이 지내기 보다는 다른 대안을 생각했다.
"그러면 오사카는 어떨까?"
오사카도 우리 가족은 두 번의 여행을 갔었다. 첫째 딸과 한 번. 그리고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모시고 한 번.
오사카도 볼 것이 많지만 많이 걸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쇼핑위주로 관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아이들이 지루할 수 있었다. 물론 첫째 딸은 이제 막 해리포터에 빠진 해리포터 덕후라서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도 되지만, 둘째는 그곳이 자칫 무서울 수 있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작년 프로젝트 투입 직전에 4식구는 도쿄에 여행을 간 적이 있었기 때문에 오사카는 좀 더 뒤에 가야겠단 생각을 했다.
베트남...
대만...
제주도...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떠오르는데가 없었다.
"그럼 카지노 게임에 가서, 소피아랑 같이 디즈니랜드에 가는건 어때?"
첫째는 4살때 처음으로 카지노 게임 디즈니랜드를 갔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너무나 행복해 했었다. 둘째도 4살때 도쿄 디즈니랜드를 갔다. 첫째는 9살이었으니 딱 5년만에 디즈니랜드를 다시 방문한거다.
이제 곳잘 영어와 중국어가 익숙한 첫째도 재밌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을거고, 영어가 재밌어지기 시작한 둘째에게도 의미있는 여행이 될거다. 그리고 항상 Let it go.를 열창하는 둘째가 겨울왕국의 캐릭터를 보면 얼마나 행복해 할지도 기대가 되기도 했다.
그보다 내가 준비를 해야할 것도 있었다. 이번엔 오로지 필름 카메라 한 대만 가지고 카지노 게임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카지노 게임의 멋진 풍경을 마치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과 같은 분위기로 찍기 위해 씨네 필름을 선택했다. 그리고 거리의 풍경과 아이의 모습을 찍기 35mm 렌즈도 새롭게 준비해야 했다.
그 동안 카지노 게임을 방문하며 찍었던 사진을 하나의 느낌으로 필름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사진을 찍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왕 찍는 사진을 마치 사진집을 출간한다는 생각으로 찍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요즘은 카지노 게임 영화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긴 했지만, 어린 시절 카지노 게임 영화는 우리들에게는 로망이었다. 영웅본색의 주윤발을 흉내내기도 했으며,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에서 보여지는 화려하며 독특한 텅스텐 느낌의 영화를 보며 씨네키드 꿈을 꾸기도 했다. 아니 더 어린 시절 나와 친구들은 강시 영화를 보며 이마에 색종이로 쓴 부적을 붙이며 놀곤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부턴가 카지노 게임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건 어쩔 수 없이 문화의 영향력이 사라진 결과이기도 하다. 이제는 카지노 게임 영화에 열광하지도 않고, 주윤발, 유덕화, 여명 등 카지노 게임 배우들에게 열광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카지노 게임 관관을 이야기 하면 쇼핑할 수 있는 곳. 혹은 디즈니랜드를 가기 위한 곳. 이 두가지 말고는 쉽게 생각나지 않는 모양이다. 우리 아이들도 똑같은 생각을 할지 모른다. 그런 이미지속에 어린 시절 느꼈던 텅스텐 느낌의 카지노 게임의 모습을 필름으로 담고 싶어졌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 시위 이후의 모습.
과연 카지노 게임은 어떻게 바뀌었으며,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궁금했다.
2013년 이제 막 결혼한지 3개월 남짓한 신혼부부였던 우리는 첫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을 했었다. 아직 해외여행이 익숙하지 않았던 나와는 다르게 첼리나는 카지노 게임 여행을 한 번 다녀왔었다.
어린시절 카지노 게임 영화를 보며 열광하긴 했지만, 이미 2013년이 된 그 시점에도 카지노 게임은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도시와도 같았다. 그러니 내 기억속에는 80 ~ 90년대의 카지노 게임 영화에서 보았던 그 이미지 외에는 새롭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나타나질 않았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으로 여행을 갈거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첼리나를 소개 받아 연락을 하기 시작했던 2011년 겨울.
첼리나는 친한 친구와 카지노 게임 여행을 갔고, 오후 4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그 때 연락을 하자고 했다. 난 고민을 하다 아버지의 낡은 SM5를 끌고 인천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항공사인지 알 턱이 없었으나, 전광판을 보며 카지노 게임에서 출발한 비행기의 의시간을 바라보며 게이트를 서성이고 있었다. 몇 시인지 모를 카지노 게임에서 도착할 비행기를 기다리던 나를 보며 깜짝 놀란 첼리나의 모습. 그리고 그 날 이후 카지노 게임에서 어디를 갔는지 신나게 이야기하는 첼리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카지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결혼 후 첫 휴가는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준비를 했다.
2018년의 카지노 게임은 우리에게 익숙한 곳이었다.
첫째 스텔라와 함께 가게 된 첫 해외 여행. 한 두번 제주도 여행으로 비행기를 타긴 하였지만, 여권을 만들고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스텔라의 느낌은 어땠을까? 아마도 스텔라는 카지노 게임이 어딘지 잘 모를 수 있다. 그나마 스텔라는 디즈니랜드를 간다는 것 하나에 큰 설렘을 느끼고 있었을거다. 마침 그 당시 스텔라의 휴대용 유모차는 YOYO의 불법 카피 모델인 YOYA의 디즈니 버전이었다. 마치 준비를 한 것 처럼 미키마우스 형태의 유모차를 타며 카지노 게임 시내를 스텔라는 누비며 다녔다.
세 번째 카지노 게임은 첼리나는 네번 째.
나는 세번 째
스텔라는 두번 째.
그리고 소피아는 처음으로 가는 카지노 게임이었다.
이번에 가야 할 카지노 게임의 방문 목적은 각자 달랐다.
첼리나는 카지노 게임 시내의 프라나 아울렛을 방문하여 가방을 사는 것이 목표였다.
스텔라는 디즈니 굿즈를 사는 것.
소피아는 엘사 공주를 만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난 텅스텐 느낌의 필름으로 카지노 게임 시내를 찍는 것이 목표였다. 우선 나의 목표는 필름으로 사진을 찍을 카메라와 필름을 고르는 것이 나의 첫 번째 준비였다.
첫 번째 준비물은 필름 카메라였다.
처음 생각한 카메라는 Nikon FM2 혹은 EM이었다. 아무래도 저렴하고 가벼운 카메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카메라는 35mm 렌즈가 아닌 50mm 렌즈만 있었기 때문에 거리사진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새롭게 출시한 Pentax 17을 살까도 했지만, 하프 포맷 카메라다 보니 이 것도 딱 어울리지 않는 카메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종 들고갈 카메라는 Leica MP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이번 여행 만큼은 불편하게 디지털 카메라 한 세트를 더 들고가 이 카메라, 저 카메라 번갈아가며 정신 없이 찍는 일 일없이 오로지 Leica MP 한 대로 집중하기로 했다.
두 번째 준비물은 필름이었다.
씨네 필름은 보통 씨네스틸 800T를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단점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거다. 요즘 들어 필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씨네스틸 800T 한 롤값이 25,000원 ~ 29,000원 정도 했다. 10롤을 사는데만 30만원을 써야할 판이다. 그래서 한 가지 모험을 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코닥 Vision 3 영화용 필름의 램젯을 제거하여 속칭 "중네스틸"이란 별명으로 판매가 된다는 거였다. 가격은 16,000원 수준으로 씨네스틸의 절반 가격이었다. 단점은 중국 직구를 해야한다는 것 이지만, 그래도 필름 퀄리티가 씨네스틸과 과비슷하다고 하니 그 부분을 믿어보기로 했다.
세 번째 준비물은 35mm 렌즈였다.
이미 써드 파트 렌즈인 보이그랜더의 35mm F1.4 렌즈와 F1.2 렌즈 두개를 가지고 있었다. F1.4 렌즈는 상당히 아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살짝 뭉개지는 느낌이었고, F1.2는 상당히 좋은 품질을 보여주지만 렌즈가 무겁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렌즈를 사기로 결정했고, 이왕 사는 거 평생 가져갈 놈으로 결정을 했다. 그래서 여러 샵을 뒤져 속칭 6군 8매라는 별명을 가진 Summicron 35/2 EYE 버전을 선택했다. 마침 요즘 노안이 와서 뷰파인더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EYE를 통해 뷰파인더를 볼 수 있어 상당히 만족한 렌즈였다.
* Summicron 35/2 EYE는 그 당시 50mm 파인더 기준으로 만들어진 Leica M3에서 35mm 렌즈를 사용할 수 있게 뷰파인더를 좀 더 넓게 볼 수 있도록 EYE가 달려 있었다. 그러니 일반 파인더를 보면 좀 더 넓게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난 예전 디옵터를 -1.0 버전으로 샀는데 노안으로 -1.0을 활용하기 어려원던차 EYE를 통해 좀 더 넓게 볼 수 있어 디옵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상당히 만족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