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참고 배려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저 두렵고 거북해서 그 어색함을 못 이긴 나머지 일찍부터 숙달된 익살꾼이 되었습니다. 즉 어느 틈에 진실을 단 한마디도 이야기하지 않는 카지노 게임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저는 말싸움도 자기변명도 하지 못했습니다. 남이 저에게 욕을 하면 그게 정말이야, 내가 엄청 잘못 생각하고 있었어. 이렇게 생각되어서 언제나 그 공격을 잠자코 받아들이고 속으로는 미칠 듯한 공포를 느꼈습니다.
<인간실격 중에서
“ 정말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누가 무언가를 주었을 때 거절한 것은 제 생애에서 그때 단 한번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 불행은 거절할 능력이 없는 자의 불행이었습니다. 권하는 데 거절하면 상대방 마음에도 제 마음에도 영원히 치유할 길 없는 생생한 금이 갈 것 같은 공포에 위협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실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