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집 판매로 새로운 시작이 시작되
늘 마음 한 구석에 공부방을 하고 싶었다. 지난 글에서도 썼지만 나는 아이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기고 싶지 않았고,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은 공부방 뿐이라 생각했었다.
첫째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부터 집을 내놓았다. 둘째가 입학하자 다시 한 번 간절히 이사를 가고 싶어졌다. 장난감으로 가득했던 거실을 서재형 거실로 바꾸고 싶었고, 무엇보다 아이들 잠자리 독립을 위해 평수를 넓히고 싶었다. 하지만 외벌이로 대출과 생활비를 감당하는 것은 부담스러웠기에, 늘 이사하면 공부방을 함께 시작할 생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진심으로 집을 팔고자 가격을 내렸다. 그러자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기만 하고 거래로 이어지지 않자 점점 지쳐갔다. 아이 둘을 키우며 시간을 맞추고, 집을 매번 청소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편으로는 집이 팔리면 말로만 꺼내던 공부방을 시작해야하니 두려운 마음도 있기에 안 팔리면 이대로 살지라는 생각도 있었다.
어느 날, 평소처럼 집을 보여준 후 연락이 왔다. 거래를 하고 싶다는 전화였다. 정말 당황스러웠다. 단지 창밖 풍경이 좋아 보여서 거래를 결정했다고, 쿨하게 이야기했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생각할 시간을 요청했더니 저녁까지 결정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남편과 전화해 이야기하고 집을 거래하게 되었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을 할거기에 1층으로 나온 집들을 보러다녔다.
올해 초반부터 보여주었던 집은, 10월의 어느 카지노 게임 만에 팔리게 되었다.기쁜 마음과 함께, 이제 정말 공부방을 시작해야겠다는 부담감이 밀려왔다. 불안한 마음에 예전에 친한 동생이 알려주었던, 잘 본다는 부산의 사주 아저씨가 생각났다. 빠듯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사주를 보았다.
사주 아저씨는 내 사주를 보고 "원석이 땅에서 나오는 사주"라며, 너무 잘될 거라고 했다. 무엇보다 생년월일만으로 내 성격과 진로를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신기했다. 주변에 입소문이 날거고 돈을 바라보기 보다 아이를 잘 키우면 알아서 잘 될거라고 했다.사주에서도 좋은 결과를 예언해주어 마음이 한결 놓였다. 그렇게 나는, 카지노 게임 준비를 코앞에 두게 되었다.
늘 누구 밑에서만 일하던 내가, 경력 단절로 거의 10년 동안 아이만 보던 내가, 이제는 사업을 시작하려 하니 두려움과 막막함이 함께 밀려오기 시작했다. 내 인생의 변화가 이렇게 시작되려나보다. 잘 할 수 있겠지? 첫째 임신해서 이사온 이 집..지나고보니 아이둘 참 잘 키우게 해 주었다. 짐정리하고 새로운 인생이 열릴 준비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