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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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재 May 04. 2025

장사와 카지노 게임의 차이

비슷하지만 다른 두가지

카지노 게임



우리는 일상에서

‘장사’와 ‘카지노 게임’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요.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그 본질은 상당히 달라요. 이 차이를 이해하면 앞으로 무언가를 시작할 때 훨씬 더 선명한 기준을 가질 수 있어요.



장사는 이익을 위한 거래


장사는 본질적으로 상인의 일이에요. 상인의 가장 큰 목적은 이익을 남기는 것이에요.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상품이든 다룰 수 있어요. 상인에게 중요한 것은 ‘고객’이 아니라 ‘소비자’예요. 이번에 들여온 상품을 구매해줄 누군가가 있을 뿐이에요. 그들에게 모든 관계는 결국 하나의 거래일 뿐이에요.



장사는 소비자와의 거래를 통해 이익을 남기고, 고용 역시 피고용인과의 거래로 바라봐요. 함께 일하는 사람도 상품을 사고파는 것처럼 대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결과적인 이익이지, 관계 자체는 핵심이 아니에요.






카지노 게임은 가치를 위한 돌봄


반면, 카지노 게임은 카지노 게임가의 일이에요. 카지노 게임의 목적은 단순한 이익이 아니라 고객가치 실현이에요. 고객가치를 실현한 결과로 자연스럽게 이익이 따라온다고 믿어요. 이 순서가 장사와 카지노 게임의 가장 큰 차이예요.



카지노 게임가는 브랜드를 통해 신뢰를 쌓아요.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습관처럼 찾게 만들고, 이를 통해 ‘소비자’를 ‘고객’으로 전환해요. 고객은 단발적인 구매자가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존재예요. 카지노 게임가에게는 모든 것이 ‘돌봄’이에요. 고객을 돌보고, 근로자를 돌보고, 나아가 사회를 돌봐요. 카지노 게임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을 자신의 사명처럼 여겨요.






지시는 장사의 방식, 경영은 카지노 게임의 방식



상인은 주로 피고용인에게 지시를 내려요. 거래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역할을 명확히 지정하고, 결과만을 중요시해요. 하지만 카지노 게임가는 달라요. 카지노 게임가는 경영을 해요. 경영은 목표를 세우고, 사람들을 그 목표로 이끄는 과정이에요.



카지노 게임가는 근로자를 ‘지시 대상’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존재’로 바라봐요. 이 과정을 우리는 ‘리더십’이라고 불러요. 또한 카지노 게임가는 고객과 근로자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돌봐야 한다고 믿어요. 이 태도는 ‘지속가능한 경영’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요.

카지노 게임




16세기 대항해시대,

상인에서 카지노 게임로의 진화



16세기 대항해시대에는 전 세계로 신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수많은 모험상인들이 바다로 나섰어요. 하지만 그때는 배를 띄운다고 해서 반드시 향신료를 싣고 돌아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고, 모든 것이 불확실했어요. 안정적인 항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금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세계 최초의 주식 시장이 생겼고, 동인도회사 같은 주식회사도 탄생했어요. 이때부터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자, 상인들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어요.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구매해주는 안정적인 소비자가 필요했던 거예요. 그래서 소비자가 구별할 수 있는 브랜드의 중요성이 커졌고, 브랜드를 통해 습관적으로 재구매하는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되었어요.



이 시기부터 무작위로 물건을 떼다가 팔던 모험상인들은 점점 고유한 브랜드를 가진 ‘카지노 게임가’로 변모하기 시작했어요. 거래를 넘어 관계를 쌓고, 단기 이익이 아니라 장기 신뢰를 쌓는 일이 중요해진 거예요.






언어 속에 숨은 깊은 차이


이러한 차이는 언어에서도 드러나요. ’장사(commerce)’의 어원은 라틴어 ’함께(com) + 거래(merc)’에서 왔어요. 함께 거래한다는 뜻이지만, 여전히 핵심은 ‘거래’예요.



반면, ’카지노 게임(business)’의 어원은 고대 노섬브리아 방언인 ‘bisignes’예요. 이 단어는 돌봄, 걱정, 직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즉,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돌보고 책임지는 일을 의미해요.



’소비자(consumer)’라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consumere’, 즉 ‘전부 가져가다’라는 뜻이에요. 반면 ’고객(customer)’은 라틴어 ‘consuetudo’, 즉 ‘습관’을 의미해요. 다시 말해, 소비자는 그저 제품을 소모하는 사람이지만, 고객은 습관적으로 찾아오는 관계의 존재예요.



장사와 카지노 게임은 모두 소중한 일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어느 쪽의 길을 걸을 것인지를 스스로 묻고 선택해야 해요. 빠르게 이익을 남기고 거래로 끝내는 장사의 길을 갈 것인지, 느리지만 신뢰를 쌓고 돌봄을 확장하는 카지노 게임가의 길을 걸을 것인지는 결국 우리의 철학에 달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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