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에서 처음으로 동행이 생겼다.
어제 알베르게에서 만난 엠마다.
‘따라갈게요~‘라고 다짜고짜 선언을 했다. 그래서 동행이다.
나는 보통 카지노 쿠폰 때는 혼자 걷는 것을 선호한다. 길을 걷다 보면 생각에 한없이 빠지기도 하는데, 난 그것을 무척 즐긴다. 마음이 내키면 가던 길을 멈춘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예쁜 마을을 만나면 잠깐 머물기도 한다.. 그림같은 들과 숲의 아름다움에도 잠시 취하기도 한다. 어디든 내키는대로 주저앉아 쉬기도 한다. 굳이 상대방에게 특별히 신경을 써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 함께 카지노 쿠폰 때는 걷는 속도의 갭도 있다. 가끔, 대화도 나누어야 한다. 문제는, 나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으면서 누군가의 대화에 집중을 해야 하는 일이 좀 힘들다. 뭐 이런저런 이유들에서다.
엠마는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기도 했지만 뭔지, 처음부터 말동무, 길동무가 더 절실한 것 같았다. 그녀가 부끄럼쟁이고, 소극적인 구석이 다분히 있는 여인이라면, 나는 좀 더 적극적인 인물로 보였는가 보다. 전날 저녁부터 함께 걷고 싶다고 미리 나에게 약속을 받았다.
뭐. 좋다. 순례길에서는 조금의 변화도 괜찮다. 다음 며칠 동안은 지루하고, 애매한 길을 걸을 수 있을 거라는 말들이 있다. 이럴 땐 '길동무도 선물이다.' 잠깐의 만남도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는가!. 둘은 의기투합하듯 나헤라를 향해 길을 나섰다.
엠마와 카지노 쿠폰 걷게 되면서 가장 좋았던 건, '사진을 찍어 주는 일'이었다. 엠마는 되는대로 마구마구(?) 사진을 찍어서 내 앞에 불쑥 내밀었다.
음.. 솔직히 엠마가 마구 찍은 사진이 한 번에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예의를 차린답시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괜찮아요~. 뭐 잘 찍었는데.. 쓱~쓱' 그러지 않았다.
'아~, 사진 좀 제대로 찍어줘요~'라고 카지노 쿠폰. 마음 좋은 엠마는 배시시 웃으면서 '그래요~ 요렇게? 저렇게? '하며 나의 장단에 말을 맞추어주었다.
다행히 그녀도, 나도 사진 한 장에 진심을 기울이는 타입이었다. 이를테면, '한 장의 사진이라도 건지자~'이런 주의였다. 만약 이러지 않고 어느 한쪽에서 '아이~ 빨리 걷기나 하자고요~' 이러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우선, 내가 먼저 심혈(?)을 기울인 사진 한 장을 찍어주었다. 어느 위치에서 어떻게 포즈를 잡으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면 엠마는 아이카지노 쿠폰 신나서 포즈를 잡고 섰다. 그녀는 이렇게 찍은 사진을 무척 좋아했다. 엠마는 그 사 사진을 모델로 삼아 나를 찍어주었다.
순례길에서 사진 찍기는 길 위의 놀이다. 길 위의 모든 아름다움과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추억이다. 동행이 있다면 우리처럼 사진 찍는 일에 진심이어야 한다.
우연히, 길을 걷다가 두 여인을 만났다. 한국에서 그룹으로 와서 2명씩 짝을 지어서 걷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조금 떨어져서 걷고 있었다. 뒤처져서 걷고 있는 한 분은 사진을 찍느라 바쁜듯카지노 쿠폰.
우리를 보자, '저 여기 동상 앞에서 사진 한 장 찍어 주실래요?'라고 해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분도 우리처럼 사진에 진심인 분이었다. 그분이 왈, '두 사람이 함께 걷는데.. 속도도 맞질 않고, 더구나 어느 한 분은 '사진 찍는 것'을 무지 싫어한다고 카지노 쿠폰.
그래서 순례길에서의 동행은 힘들다. 먹는 것, 걷는 속도등 모두가 다르다. 한 가지 정도만 같아도 다행이다. 엠마와 나는 사진 찍기에 진심이고, 걷는 속도도 비슷했다.
어떤 때는 길을 함께 걷다가도 앞, 뒤로 떨어져서 걷기도 카지노 쿠폰. 서로 각자의 시간을 가지면서, 아무도 없는 길 위에 두 사람이 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걸었다.
대략, 4시간을 걸어 나헤라에 도착카지노 쿠폰. '나헤라'는 돌산이 있는 예쁜 시골마을이다.
하루 묵기로 한 알베르게의 외관이 멋스러웠다. 노란 벽돌색으로 스페인풍의 정취가 묻어있는 숙소다. 단번에 마음에 쏙 들었다. 내부는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졌고, 전체적으로 깔끔카지노 쿠폰.
숙소에 도착해서 두 여인(엠마와 나)은 굳이, 이럴래 저럴래 하지 않았다. 이후부터 몇 시간은 각자 쉬는 방식대로 했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카지노 쿠폰이다. 씻은 후, 다리를 쭉 뻗고 한 시간 정도 쉬어야 한다. 그런 후, 마을탐방을 한다.
엠마는 도착 후, 배낭만 놓고 마을탐방에 나선다. 대낮에는 침대에 눕는 법이 없다. 체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잠 자기 직전에 씻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시간이 나면 그녀는 알베르게의 정원에 앉아 전화기로 무언가를 열심히 하거나 용하게 타이완 사람들을 찾아서 수다를 떨고 있기도 카지노 쿠폰.
내가 마을탐방을 하고 들어서면, 엠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선다. 이때부터 그녀와 나는 함께 동네 식품점으로 향한다. 다음날 먹을 것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다.
스페인의 시골의 물가는 저렴하다. 한 꾸러미를 사고도 얼마 되지 않는다. 특히, 과일맛이 좋다. 오렌지와 사과는 매일 먹어야 한다.
숙소로 돌아오니, 엠마와 잠시 친구였던 두 명의 젊은 아씨들을 만났다. 엠마가 순례길을 시작한 지 며칠 되었을 때 만난 아씨들이었다. 물론, 타이완에서 왔고, 아씨들은 영어를 곧 잘했다. 우리는 근처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나누었다.
순례길에서 처음으로 근사하고, 푸짐한 저녁식사를 했다. 여자 넷이 모였으니 접시 깨지는 소리가 날 정도로 유쾌하고, 스스럼없는 수다를 한참이나 떨었다.
두 아씨는 간호사였다. 일이 지겨워 단번에 때려치웠다. 순례길을 시작해서 유럽 여행길에 나섰다고 했다.
아씨들은 모두 서른 중반의 나이였는데, '결혼은 노!'에 의기투합했단다. 그들은 결혼 이야기에 무척 열을 올렸다. 덕분에 와인을 몇 잔이나 들이켜고, 와인잔을 세게 부딪힐 정도로 건배를 수차례 카지노 쿠폰.
오늘은 제법 강도 있는 스토리가 있는 저녁만찬이었다. 하루의 고된 걸음에 와인의 취기가 기분을 좋게 한다. 몸도 나른해진다.
'아.. 종소리가 울릴 때다!'
나는 짜인 스케줄처럼 , 저녁 아홉 시가 되면 자리에 눕는다.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러퍼지는 때를 기다린다.
고개를 살짝 들어 엠마의 침대를 내려다보니 그때까지도 엠마는 보이지 않는다.
'엠마는 도대체 어디에 있지?'
순례길의 밤이 흘러간다.
이번 순례길에 관한 글은 2019년도에 이미 발행한 순례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