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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 Moon Mar 31. 2025

고독카지노 게임 추천 아름다운 길

카지노 게임 추천-고원

2024년 10월 1일 : Santiago De Camino

Burgos-Hornillos del Camino : 20 km


오늘부터는 카지노 게임 추천(Meseta) 구간이 시작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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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타는 스페인어로 고원, 평원이라는 뜻이다. 해발고도가 600m가 훨씬 넘는 평원이다. 높은 언덕 위의 평원이라.. 아마, 그 길은 수평선과 맞닿는 곳을 향해 뻗어있을 거다.


카지노 게임 추천 구간은 부르고스에서 레온까지 길게 이어져있다. 한동안 사막 같은 기나긴 평원을 걷게 된다. 쉼터도, 카페도, 마을도 많지 않은 길이다.


일찌감치, '카지노 게임 추천'에 대해서는 '마의 구간' '사막과 같이 지루한 길'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소위, 점프를 한다. 부르고스에서 차를 타고 레온까지 건너뛰는 사람들이 많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이 길을 '정신적인 도전'을 주는 구간이라고도 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진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선택은 내가 한다.


"마의 구간이라?"


오히려, 나는 그 길이 궁금해졌다. 이상하게 끌리는 길이였다. '마의 구간'이라는 뜻이 무슨 불한당이 나타난다든가, 험한 짐승이 공격을 하는 일이 아닌 이상, 이런 소문은 나에게 걱정거리가 되지 않았다.


엠마는 귀가 얇았는지(?) 그런 소문에 무척 예민해 있었다. 그녀는 길에서 만난 자국민(타이완)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캐고 있었는데, 아마 그들도 메세타는 ‘지루카지노 게임 추천, 볼 것이라곤 땅밖에 없어!‘라고 한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엠마는 귀국 비행기스케줄 때문에 서둘러야 할 참이었다. 많은 구간을 점프해야 한단다. 여기서부터 몇 구간을 건너뛸까 , 말까 하며 머뭇거리고 있었다.


"엠마! 난 모든 길을 걸을 참이야!"


나는 무조건 출발이다!. 처음에 한 나와의 약속처럼 순례길의 모든 구간을 걸어서 간다. 어떤 길이든 놓칠 순 없다. 이런 나의 강경한 플랜을 아는 엠마는 히죽거렸다.


‘그래! 가 보자고!’ 하며 결국 나를 따라나섰다.


10월에 들어서자 완연한 가을날씨다. 초가을이지만 아침의 체감온도는 초겨울처럼 쌀쌀하다. 춥기는 했지만 출발부터 기분이 너무 상쾌카지노 게임 추천 좋았다.


등뒤로 밝아오는 아침해도 눈부시게 빛났다. 아침 순례길에선 선라이즈가 특별하다. 매번 보는데도 질리지가 않는다. 한동안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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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아~아~아~"

엠마는 메세타고원을 향한 멋진 출발에 환호했다. 연속으로 카메라셔트를 마구 눌러댔다. (참고로 엠마는 사진광이다).


이렇게 시작한 평원의 순례길은 잔잔한 선율처럼 평온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예쁜 마을들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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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나는 길 모퉁이에는 작은 성당이 우뚝 서 있다. 예뻐서 지나칠 수가 없다. 성당으로 들어서면 수녀원들이 순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을 위해 '축복기도'를 해준다.



우리가 도착했을 무렵, 성당입구에는 이미 많은 순례자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수녀님들은 한 사람씩 머리에 손을 얹고 , 기도를 해주고, 목걸이를 걸어준다.


수녀님이 머리에 기도를 하는 순간, 순례자들은 한결같이 눈물을 훔치며 길을 떠났다. 모두가 짊어진 아픔의 무게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엠마와 나도 기도를 받고, 목걸이를 걸었다. '뭐.. 여기서 울긴 왜 울어 ‘ 카지노 게임 추천 속으로 되뇌었다. 그런데.. 눈물이란, '아.. 안 흘릴 거야~ 눈물' 하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눈물이었다. 수녀님이 기도를 끝내고 뒤돌아서자, 눈물이 핑 돌았다. 엠마의 글썽인 눈가도 안경너머로 볼 수가 있었다.


성당은 ‘위로와 축복의 성소’ 같았다. 지루하고, 기나긴 카지노 게임 추천-고원을 시작하는 순례자들을 위한 성당 같다. 생각해 보면, 참 적절한 곳에 세워진 성당이 아닌가..


아무튼 좋다. 우리의 카지노 게임 추천 여정은 이렇게 이어졌다. 성당을 지나고, 길 위에서 어마어마한 양 떼도 만났다. 할아버지 목동은 의연하게 앞만 보고 걷고 있었다. 그 뒤를 따르는 양 떼들이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목에 걸린 방울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딸랑~딸랑,딸랑..


피레네 산맥을 넘을때도 들었던 방울소리다.

그때도 높은 언덕을 넘었을때였다. 고원에서 듣는 방울소리는 웬지, 애뜻하며 처량하게 다가온다.



이렇게 보니 , 삽살개 세 마리가 양 떼를 쫒고 있었다. 양'보다 체격이 작은데도 제법 날렵카지노 게임 추천 야무져 보였다. 어떤 때는 막 짖어댔다. '너희들~ 길 벗어나지 마~' 하는 듯했다.


맨 앞줄에서 목동할아버지와 나란히 가다가도 ‘어? 얘들이 좀 처지는데..’하는 느낌이 오는지 쏜쌀같이 맨 뒤쪽으로 뛰어간다.


뒤처지는 양들을 향해 짖어댔다. 그러면 조금 게으름을 피우던 양들은 금방 속도를 낸다. 삽살개들은 양몰이였다. 신기한 게, 어느 양 한 마리도 길을 벗어나지 않았다.

양 무리는 우리가 걷는 길을 가득 메웠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간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뭐. 양 떼를 피해? 하며 그냥 길을 걸었다. 갑자기 끼어든 이방인(나)을 밀치지도 않는다. 확실히 '양'은 말 그대로 온순하다.


양 떼와의 잠깐의 해후도 끝나고, 곧바로 높은 언덕을 넘었다. 그 순간, 끝없이 펼쳐진 고원이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졌다.



아! 카지노 게임 추천-고원이라니.!


바둑판처럼 가지런한 밀밭이 평원 위에 펼쳐졌다. 푸른 하늘, 그림처럼 뻗어있는 길, 하늘과 맞닿은듯한 들판은 카지노 게임 추천웠다. 어디선가 흙내음이 나는 바람이 불어왔다.


황량함이 주는 들판은 고독과 카지노 게임 추천움이 공존하는 세계였다.


드디어 들판길의 시작이다. 눈과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아마, 그 순간부터였을 거다. 엠마와 나는 서로 앞뒤로 조금씩 떨어져서 홀로 이 길을 걸었다.



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고원이 첫눈에 반하듯 마음에 와닿았다. 평원이라 걷기에 좋았고, 자유롭게 상념에 빠질 수 있어 좋았다. 그곳의 황량함에는 외로움이 있었다.


어떤 장애물도 없는 들판,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길, 누구나 이 길을 걷는 동안은 고독카지노 게임 추천, 동시에 아름다움을 느낄 것이야.. 메세타'를 사모하게 될 것이라는 기쁨에 들떴다.


마을을 지나고, 그늘도 좀 지나고, 우리는 작은 마을, 오르니요스에 도착했다.




이번 순례길에 관한 글은 2019년도에 이미 발행한 순례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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