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잇슬로우 기록 03] 어느 날 갑자기 위가 뒤집어졌다
어느 날 갑작스레 탈이 났다. 속도 쓰리고 심한 몸살에 이틀이나 앓아누웠다. 초여름 즈음 위염 때문에 위 내시경도 받은 터라 먹는 데 굉장히 신경 썼다고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소화가 안되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식습관을 곱씹어 보면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최근에 스트레스를 좀 받을 일도 있었고 슬로에이징 한다고 갑자기 시작한 잡곡밥도 한몫한 듯하다. 잡곡밥에 소화가 더딘 렌틸콩과 병아리콩 비율이 거의 60%가 넘었으니 말이다. 음식이라는 것이 몸에 좋다고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님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그 외에도 불규칙적인 식사 시간, 커피, 퇴근 후 맥주 한 잔 등이 있다. 남들도 똑같이 하는 평범한 식습관이라 생각했는데 조금만 공부해 보니 위 입장에서는 상처 난 데가 회복하기도 전에 상처를 내고 또 내는 격이었다.
나의 식습관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지키지 못했을까? 어렴풋이 알뿐 제대로 몰랐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제대로 공부하기로 했다.찾다 보니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배웠던 내용임을 그제야 기억났다. 생물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흥미를 가지고 다시 찾아볼 줄이야..
위에서는 주로 염산, 펩시노겐, 뮤신이 분비되는데, pH 농도 1.5~3 수준의 강력한 산성을 띤 염산(HCl)은 음식을 통해 들어온 세균 및 병원균 등을 살균하는 동시에 펩시노겐(Pepsinogen)을 펩신(Pepsin)으로 바꾸어 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매우 강한 산성을 띤 위액으로부터 위를 보호하기 위해 끈적끈적한 점액질인 뮤신(Musin)이 분비된다. 대체로 위염은 바로 이 점액질의 부족해지면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강한 산성의 위액과 자극적인 음식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점액질이 부족해지니 위가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는다. 문제는 조금 손상된다고 아프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위 점막이 닳고 닳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위가 뚫릴 정도가 되어서야 고통스러움을 호소한다는 데 있다.
범인은 우리가 다들 알고 있다. 화학적으로는 맵고 짜고 시고 단 자극적인 음식과 술, 물리적으로는 견과류와 같은 단단한 음식, 그리고 과식, 폭식과 같은 식습관도 위 보호막을 물리적으로 손상시키는 주요 범인이다. 아무래도 보호막이 생성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감당이 안될 정도의 자극적인 음식이나 너무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행위가 반복되면 손상받은 위가 회복하지 못한 채 데미지가 계속해서 쌓인다. 쌓이고 쌓여한계치에 도달하면 그때서야 자극적인 음식을 그만 좀 욱여넣으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직장인들은 무료 카지노 게임성 위염을 달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료 카지노 게임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무료 카지노 게임가 안 좋다는 건 알겠는데 대체 어떻게 위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
위는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는다. 자율신경계는 우리 몸 내부 환경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과 같이 의식적인 조절이 어렵다. 내외부의 환경 변화가 일어났을 때 생명 유지를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근육에 무료 카지노 게임한 에너지 생산을 위해 원활한 산소 공급이 이뤄져야 하고, 심장은 바삐 움직이며 혈류 속도를 증가시켜 이에 대응한다. 무료 카지노 게임한 산소량이 많아지니 숨도 가빠지는 것이다. 즉각적인 반응이 몸 전체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하다 보니 자율신경계가 설정한 알고리즘(?)대로 작동하는 것이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둘은 서로 피드백 작용을 하며 생체 환경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운동을 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장, 혈관, 폐 등은 바빠지고 당장의 에너지 공급을 위해 필요무료 카지노 게임 않은 소화기관은 에너지를 양보한다. 밥 먹고 곧바로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소화가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의 안테나가 곤두서는 데 있다. 원시시대의 인류 역사가 길었던 만큼 우리 몸은 여전히 원시시대 사람들의 생활에 최적화되어 있다. 야생에서 사냥 중 맹수를 만나거나 다른 종족과의 전쟁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심장은 바삐 움직이게 된다. 교감신경이 작동하는 것이다. 지금은 그럴 일이 거의 없지만 뇌는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숲 속에서 호랑이를 만나서인지 직장 상사에게 호되게 혼나서인지 구분할 재간이 없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호랑이를 만났을 때 몸속에서 일어나는 반응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직장에서 업무나 직장 동료로 인해 받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점심에 먹었던 음식이 소화가 잘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알고 나니 내 몸속으로 들어가는 먹을 것에 대한 세심한 설계가 무료 카지노 게임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위가 뒤집어진 뒤 한동안 그냥 밥에 반찬을 먹어도 속이 약간 불편한 느낌은 가시질 않았다. 잠시 괜찮아졌을 뿐 관리무료 카지노 게임 않으면 복리처럼 쌓여 결국 큰 병으로 다시 찾아온다.그래서 거의 매일같이 먹던 퇴근 후 맥주 한 잔도 끊은 지 한 달이 넘었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도 줄였다. 특히 짠 음식을 먹는 일이 많이 줄었다. 매운 음식과 달리 잘 짠 음식은 습관과도 같아 자주 반복되면 입맛이 짜진다는 문제가 있다. 고치기도 쉽지 않기에 짜지 않게 먹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였다. 아침에는 몸에 좋다는 야채들을 넣어 만든스무디도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한두 달 정도 되니 위가 불편하다는 느낌이 거의 없어졌다.
이제 나이가 적지 않다보니..20대, 30대 초반 때처럼 짚히는 대로 마구 무료 카지노 게임 일이 아니었다. 앞으로도 정확한 건강 정보에 기반해 무료 카지노 게임 것을 설계해 나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