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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보 11시간전

카지노 가입 쿠폰 아까워지는 수가 있다.

2024년 11월 1일 유통기한이 지났다.

2년 전,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 내게 가까운 동생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홈&어웨이 미스트를 선물했다. 선물을 받은 날 포장을 풀고 침구류에 뿌려봤는데, 숲 향이 은은하게 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아껴 써야지’ 했는데 글쎄 유통기한이 지나고 말았다.


어릴 적 식탁에 맛있는 반찬이 나오면 아껴 먹는 아이였다. 엄지손가락만 한 비엔나소시지를 두 세입에 나눠 먹었다. 반대로 싫어하는 음식은 가장 먼저 먹었다. 엄마는 자주 콩밥을 해주셨는데, 싫어하는 콩을 밥 속에서 전부 찾아내 숟가락에 올려 첫 입에 꿀꺽 삼켜 먹어 버렸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비엔나소시지를 반 입 잘라먹었다. 입안에 가득한 콩들 사이에서 반토막 난 소시지가 제 맛을 낼 리 없었다. 맛있는 걸 아껴 먹느냐 제 맛으로 먹은 적이 없던 것 같다. 아끼다 마지막 차례가 된 소시지는 식어 딱딱해졌거나, 배가 불러 못 먹거나, 언니에게 뺏기기도 했으니까. 반쯤 남은 미스트를 보는데, 반토막 나 입안에서 콩 맛을 내던 소시지가 떠올랐다.


무엇이 카지노 가입 쿠폰웠던 걸까? 왜 아깝다고 느낀 걸까?

생각해 보건대 물리적으로 ‘양’이 줄어드는 걸 싫어했던 것 같다. 양이 줄면 그것을 통해 느끼던 즐거움, 기쁨, 행복을 누릴 기회도 같이 줄어드는 것일 테니까. 꽉 차 있는 상태를 보는 걸 좋아했던 걸까? 그런 적도 카지노 가입 쿠폰. 스티커를 사서 붙이지 않고 다이어리 봉투에 넣고 다니다가 잃어버리거나, 막상 쓰려고 보니 촌스러워져서 어딘가에 놓고 잊어 먹고 그래서 끝내 버린 적 말이다. 아끼면 똥 된다는 옛날을 곱씹어 보니, 그 똥을 만든 건 나였다. 내가 내게 똥을 준 셈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서 쓰지 않고 있었더니 쓸 수 없게 돼버렸다. 그러자 우습게도 그게 또 카지노 가입 쿠폰졌다. 어쩌란 말인가.


봄이나 젊음, 건강 같은 건 아까워한다고 해서 아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갑자기 무릎과 고관절에 통증을 느껴 재활치료를 받는 중인데 의사 선생님이 치료기간 동안 되도록 달리지 말라고 했다. 날씨가 풀리면 달려야지, 하고서 그저 보낸 지난겨울이 아쉽고 아까웠다. 시원해진 바람과 기분 좋은 햇살을 누릴 수 없는 몸 상태가 아쉬웠다. 아낀다고 아껴지는 것도 아니고, 아쉬움을 느끼지 않는 것도 아니며, 무엇보다 카지노 가입 쿠폰 정말 아까워져 버리는 순간이 오고야 말았다! 그렇다면 쓰는 게 맞지!


똥이 될까 봐 두려운 마음으로, 지난 문구페어에서 사서 고이 모셔놓은 스티커를 뜯었다. 봉투 안에서도 귀여웠는데, 일기장에 붙여 놓으니 더 귀여웠다. 그날 어떤 기분이었는지 스티커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제 역할을 해낸 스티커를 보며 혼자 뿌듯해졌다. 제대로, 때에 맞게 쓴다는 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좋은 기분으로 채워지는 일이구나. 쓰는 기쁨, 사용하는 기쁨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 음식을 먼저 먹은 지 좀 됐다. 첫 술에 먹되 전부 다 먹는 것도 아니고, 그것만 먹지도 않는다. 싫어하는 콩을 먹기 위해 카지노 가입 쿠폰 음식을 희생시키지도 않는다. 카지노 가입 쿠폰 걸 좋은 기분으로 먹는다. 그러다 보면 싫은 콩이나 미나리도 음식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줄어드는 게 아쉬워 카지노 가입 쿠폰운 마음이 든다면, 좋아하는 가지 수를 늘려 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미나리가 좋아지고 카지노 가입 쿠폰. 좋아하는 걸 좋게 쓰니, 다른 좋은 게 생겼다. 사라지는 게 아니었다. 봄이 가는 아쉬움은 파란 하늘에 에너지 가득한 햇살을 내리는 여름에 대한 설렘으로 채워졌다.그렇다면 아쉬워지는, 카지노 가입 쿠폰는 마음조차 마음껏 쓰자! 좋은 순간을 맞이하는 마중물이 되리라. 내게 똥 말고, 좋은 순간을 선사해 줘야지. 마침내, 영원히 오래 남을 기억이 될 테니. 쓰자,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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