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가장 현인이었다가
어느 날은 갓난 애기 같은
울음을 낸다
내 안에 작은 아이
감당하기 어려운
죄책감에 쌓일 때면
어미를 찾아 울음 소리를 낸다
죄책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를 어미가 꺼내준다
그렇게 어미는 내 카지노 게임까지
모두 안고 가신다
그 정도 가지고 뭘
네 카지노 게임 아니야
너무 자책하지 마
분명 내 카지노 게임인데
나는 어미 뒤로 숨어
카지노 게임을 회피한다
비합리적이라는 걸 알지만
회피야말로
어린 나의 생존방식이다
카지노 게임에 대해 욕해도 상관없다
그럼에도 나는 살아갈 것이고
어미 뒤로 숨고
숨을 고른 뒤
카지노 게임을 뉘우치고
고개를 숙여
반성할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