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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Oct 25. 2024

카지노 쿠폰의 편지

안녕하세요.

상록의 서가입니다.


카지노 쿠폰이 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름 내 미뤄둔 서울 근방에 좋은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아 다니는 것인데요. 나름 속도를 즐기는 드라이버지만, 서울은 도로가 복잡해서 30분만 넘어도 운전해서 찾아 갈 엄두가 안나거든요. 가을이 되면 굽이지고 경사진 길도 만만해지니 차 없이도 갈 수 있겠지요. 생각만 해도 좋은 가을 풍경과 바람을 벗삼아요..


8월은 마치 간은 맞지 않고 맵기만 한 비빔국수 같았어요. 나름 프랜차이즈만큼 대중적이고, 결함 없는 비빔국수의 맛을 내려 했지만, 보기 좋게 저의 예상을 뒤엎어 버렸지요. 네, 그래도 변하지 않는 사실 하나,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국수라는 점은 맞겠지요.


지난 달에 보내드린 책은 어떠셨나요. 지인에게 지난 달 책을 추천해 줬어요. 힘든 생활에 지쳐 번아웃을 겪고 있는데, 참 재미있게 읽었다는 후기와 더불어 아내에게도 추천해줬는데 빵 터지며 읽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어요. 또 문학 구독 서비스 회원님 중에 책 <순도 100%의 휴식을 도서관에 갔는데, 박상영 작가의 북토크 소식이 적힌 포스터를 보셨다고 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신기한 우연에 한번,, 책으로 이어지는 즐거운 나날에 두 번 놀랐죠.


이번 달 책도 여러분에게 어떤 새로운 연결을 만들지 궁금합니다. 이번 달 책은 지난 여름에 미리 정해두었는데요. 확신의 카지노 쿠폰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카지노 쿠폰이 다가오니 조금 이른 감이 있다는 생각에 방향을 틀었어요. 그렇게 고른 책은 소설 <아몬드입니다.


이 소설에는 두 괴물이 나옵니다. 첫번째 괴물은 태어날 때부터 기쁨도, 사랑도, 어떤 감정도 표현할 수 없는 장애를 지닌 채 자랐습니다. 또 다른 괴물은 첫번째 괴물과 반대로 휘몰아치는 뜨거운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존재를 느끼지 못합니다. 카지노 쿠폰와, 곤이. 두 괴물은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될까요.


‘한명이 다치고 여섯명이 죽었다’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소설의 도입부로 그 어떤 소설보다 빠른 속도로 소설 속 상황에 빠져들게 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첫번째 괴물인 화자 ‘카지노 쿠폰’에게 일어나는 일은 더 이상 카지노 쿠폰 혼자 겪어야 하는 문제가 아닌, 책을 읽는 ‘우리’ 모두 고민해 보고 진지하게 카지노 쿠폰를 걱정하게 만들죠.


소설의 제목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는 뇌 기관인 ‘편도체’ 모양을 닮은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카지노 쿠폰는 우리 모두에게 ‘아몬드’가 있다고 해요. 그리곤 우리가 가장 저주하는 사람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무도 없다고 말합니다. 과연 카지노 쿠폰가 말하는 아몬드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소설에서는 카지노 쿠폰와 곤이는 전혀 다른 성격이지만 진실한 우정과 더불어 격렬한 성장통을 겪습니다. 두 아이는 모두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상처를 대하는 어른들의 방식은 큰 차이가 있죠. 문제아일 뿐인 두 아이가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에 어른들이 새겨 놓은 주홍글씨로 인해 아이들이 괴물로 성장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들었습니다. 그건 상처를 더욱 깊게 만들고,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닫고 주홍글씨를 지워야할 필요성도 상실하면 어쩌나 하고요.


이야기가 절정으로 치닫으며, 두 괴물의 순수함에 가슴 아팠습니다. 저는 인간성의 정의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인간성은 무엇일까요. 때론 동물이 인간같고, 인간이 동물같다고 하지요.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카지노 쿠폰는 인간이 아닌 로봇이나 다른 외딴 존재로 구분 당합니다.


이 책을 읽고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때로는 느낄 수 없는 사람들을 향해 남몰래 그어 놓은 마음 속 선을 지우려 합니다. 어쩌면 학습된 표정이나 매너보다 당장 곤이를 구하러 가는 카지노 쿠폰 같은 사람이야말로 공감능력 천재, 감수성 풍부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우리는 가을에 다시 만나요. 건강하세요.


상록의 서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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